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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쉬 걸(2016)_세계최초의 트랜스 젠더

by 아일야블로그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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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찾아서

영화 <대니쉬 걸>2000년에 출판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소설 대니쉬 걸은 1926년 덴마크에서 활동했던 화가 에이나르 베게너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이 여성이 된다는 것은 당시에는 들어보지도, 상상도 해보지 못한 쇼킹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고 많은 사람을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의 성전환 수술에 대한 소식은 한국의 신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에이나르 배게너는 풍경화를 중심으로 그리며 당시 명성을 얻고 있던 화가였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게르다 베게너라는 아내가 있었는데 그녀 또한 화가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은 남편인 에이나르 베게너보다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녀가 주로 그린 그림은 여성이 바라보는 여성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사용하는 색채 또한 자연적인 색상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비록 부부지만 완벽하게 다른 예술세계를 가진 예술가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베게너 부부의 운명을 바꿔 놓을 사건이 생깁니다. 그건 게르다의 그림 모델이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오지 못하게 된 것, 이에 게르다는 자신의 남편인 에이나르에게 모델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때 처음 여성의 옷을 입어본 에이나르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감정. 여성의 옷이 자신에게 평안함과 행복감을 줄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남편 에이나르의 심리적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게르다는 그가 여성 옷을 입는 것을 싫어하지 않자 다음에도 여성의 옷을 입는 것을 부탁하고, 게르다는 자신의 그림속 남편을 릴리라는 여성이름을 지어 부릅니다. 그리고 에이나르는 자신 안에서 여성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사실을 게르다에게 알립니다. 이에 게르다는 에이나르와 부부가 아닌 친구로 지내기로 하며, 그가 여성이 되어가는 길을 응원합니다. 에이나르는 릴리 엘베라는 이름의 여성으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성이 되기 위한 세계 최초의 여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의 결심은 단순이 여성으로 보이는 것에 끝나지 않고, 여성으로서의 기능적인 측면까지 모두 변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총 5번의 수술을 통해 외관적 수술과 자궁 및 난소 이식수술까지 하게 됩니다. 물론 거부반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되지만 그는 법적인 투쟁으로 결국 여자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너무 연기를 잘해서

영화 <대니쉬 걸>에서 에이나르 베게너와 릴리의 역을 맡은 배우는 에디 레드메인입니다. 다정한 남자에서 점점 여성이 되어가는 그의 심리적 육체적 변화를 아주 섬세하게 연기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에는 아주 짧은 노출신이 있는데 남성의 육체인 자신의 몸을 벌거벗은 채 바라보는 에이나르가 허벅지로 지신의 중요부위를 가리고 여성의 모습을 그려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의 흐름상 성전환 수술을 결심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고, 또 그 장면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긴 했지만 노출이 심했는데, 그의 연기가 너무 훌륭해서 해당 장면을 보며 에이나르가 릴리로서의 삶을 살 진중한 결심을 한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 게르다 베게너 역을 맡았던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그녀는 영화 <대니쉬 걸>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대니쉬 걸>은 화면의 색상도 그들의 그림처럼 수려합니다. 하지만 한 인물의 전기 영화가 갖는 구성의 한계는 분명 있습니다. 특별하게 이야기가 빼어나다거나 전개가 신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었으니, 그점을 고려해서 영화를 보시면 만족스럽게 영화를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궁, 난소 이식 가능?

릴리를 죽음으로 이르게 한 것은 사실 릴리가 적당히 여성으로 보이는데 만족하는 게 아니라 여성이라면 대부분 가능하다고 보여지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 욉니다. 그런데 이 자궁 및 난소 이식 수술은 릴리가 최초 수술을 받았던 1930년부터 무려 84년이 지난 후에 빛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본 수술이 트렌스젠더를 위해 실시되지는 않았고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 자궁 없이 태어난 여아나, 자궁의 문제로 임신이 불가능 했던 사람들에게 행해졌습니다.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6세의 여성에게 자궁이식을 했었고 100일간 장기의 정착을 지켜봤지만 결국 제거했고, 2011년 튀르키에서도 시도는 있었지만 임신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201435세의 여성이 세계에서 첫 번째로 이식받은 자궁으로 출산에 성공했고, 2016년 스웨덴에서, 2020년 중국에서 출산에 성공했고, 2023년 대한민국에서 이식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 집계된 데이터에 의하면 자궁이식 수술을 수행한 나라는 총 16개국 85건이며 이중 임신 확인은 70, 출산까지 확인된 것은 40건이라고 합니다. 이제 3년이 더 지났으니 더 많은 성공사례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트랜스젠더의 자궁이식 성공사례가 보고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배양자궁이라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배양자궁은 말 그대로 자궁이라는 장기 자체를 배양해서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분명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 할 수 있는 인공자궁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배양자궁과 관련돼서 2020년 토끼의 배양자궁을 통한 출산이 성공했다고 하니, 인간으로 배양자궁이 확대되는 문제도 머지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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