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千年の恋 ひかる源氏物語_천년의 사랑 히카루겐지모노가타리

by 아일야블로그 2024. 9. 23.
반응형

 
 

<스포일러가 가득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뒤로 돌아가기를 눌러주세요. >
 

천년의 사랑 히카루겐지 영화 포스터

 

또! 겐지모노가타리

네, 또 겐지모노가리입니다. 무려 천 년 전 세상에 나온, 세계최초의 소설이자, 세계최초의 하렘물인 바로 그 소설 맞습니다. 이미 쓰인 게 천년도 이전이고, 등장하는 인물도 어마어마 하니, 재탕, 삼탕, 십전대보탕이 돼서 여러 버전으로 재창조되는 게 당연한 작품입니다. 이번 영화 <천년의 사랑 히카루겐지모노가타리>는 ‘겐지모노가타리’의 저자 무라사키시키부가 “로리콘”을 쓴 이유에대해서 나름의 해석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히카루겐지가 아니라 책을 쓴 무라사키시키부와 후지와라노미치나가의 딸 쇼시가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쇼시라는 역사적인 인물 자체는 미비하게 나옵니다. 하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만도 없는 것이 영화 <천년의 사랑 히카루겐지모노가타리>는 겐지모노가타리의 주인공 히카루겐지의 유일한 아내 무라사키노우에가 바로 쇼시라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1000년 전, 일본판 카사노바에 로리타 콤플랙스가 첨가된 이유

영화 <천년의 사랑 히카루겐지모노가타리>는 겐지모노가타리의 저자 무라사키시키부가 인기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을 무렵, 그녀를 불러들인 후지와라노미치나가와의 이야기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후지와라노미치나가는 그 당시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던 귀족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무라사키시키부가 미치나가를 도운 이유가 무라사키시키부의 죽은 남편의 얼굴과 미치나가의 얼굴이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건 영화적인 픽션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라사키시키부가 실제로 후지와라 방계의 남자의 후실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므로, 어쩌면 닮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무라사키시키부를 불러들인 미치나가는 그녀에게 자신의 딸 쇼시를 소개하며, 그녀가 곧 궁중에 들어가 중궁의 자리에 앉을 것이며, 그녀의 처소에 미카도(당시 일본의 왕을 부르던 호칭)가 찾아올 구실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서술됩니다. 자신의 딸을 타인에게 맡겨놓고 쇼시를 따라 궁중에 들어가야 하는 무라사키시키부는 쇼시를 보며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어린 소녀에게 남자와의 잠자리, 그리고 그 이전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 마음 아파합니다. 그래서 무라사키시키부는 자신의 소설에 바람둥이 히카루겐지가 첫눈에 반한 무라사키노우에라는 어린 소녀를 등장시킵니다. 당시 궁중 여인들은 물론하고, 교토의 귀족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 있었던 연재소설 히카루겐지. 히카루 겐지의 저자 무라사키시키부는 농밀한 연애 소설에 갑자기 어린 여자 캐릭터를 등장시킵니다. 어린 무라사키노우에는 참새를 쫓으며 절에서 놀다가 18세인 히카루겐지를 만납니다. 세상에, 참새를 쫓을 어린 나이의 소녀에게 히카루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후지츠보의 모습을 보게 되고, 곧 그녀의 후견인이 되길 자처합니다. 그리고 어린 무라사키노우에를 돌보던 할머니가 죽게 되자 그는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납치해 옵니다. 그리고 그녀를 양육하며 아직은 어린 소녀와 사랑을 나눕니다. 사실 굳이 “무라사키노우에”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아도 되는 타이밍이기도 했고, 너무 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굳이, 정말 굳이 이런 캐릭터를 등장시켜, 사랑놀이에 빠진 남성을 남편으로 두고, 그의 집에 갇히듯 들어가, 그와의 만남을 기다려야 하는 소극적인 여인을 만들어낸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나이 어린 쇼시가 나이차이 많이 나고, 이미 많은 후궁들이 있는 미카도를 자신의 처소에 갇혀서 기다려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딸이 있는 엄마로서 무라사키시키부는 쇼시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받아들이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왜 여자가 남장해서 찍고 있는 거야?

천년의 사랑 히카루겐지 모노가타리의 한 장면

영화 <천년의 사랑 히카루겐지모노가타리>에서 히카루 겐지 역할을 맡은 배우는 아마미 유키(天海祐希)입니다. 본명은 나카노 유리(中野祐里)입니다. 그녀는 한때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자살 사건으로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던 다카라즈카 음악학교의 졸업생이기도 합니다. “즈카”라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뮤지컬을 하는 배우를 양성하기 위한 예술 학교입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여성국극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빠르시리라 생각합니다. 여성만 등장하는 공연이라, 당연히 남성의 역할도 여성이 담당합니다. 배우 아마미 유키라는 배우는 바로 남성역할 전문 배우였습니다. 그리고 즈카에대한 인지도는 한국의 여성국극의 인지도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낯설지만 그렇게 어색하지 않은 배역 선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리 하자면 남성역할을 전문으로 했던 국극배우가 영화에서도 남서역할을 맡은 것뿐입니다. 하지만 배우 아마미유키는 다카라즈카를 졸업한 후 많은 영화와 드라마, 심지어 2016년 명탐정코난 극장판 <순흑의 악몽>에서 메인 캐릭터였던 큐라소의 목소리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종횡무진 여자 역할을 아주 많이,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다만! 영화<천년의 사랑 히카루겐지모노가타리>에서 아주 오랜만에 남성역할을 맡은 것뿐이었습니다.. 이 어색함을 극복하시면 영화 관람에 지장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영화고, 아무리 1000년 전 쓰인 소설을 재연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와카무라키역할의 아역배우와 성인남자의 조합은 현대인으로서는 상상하기도, 보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오히려 아마미 유키 배우님께서 연기해 주신 것이 훨씬 보기 좋았습니다. 적어도 범죄라는 느낌보다는 이모나 엄마에게 안겨있는 기분이 들게 해 줬으니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