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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악마를 멸하라!

by 아일야블로그 202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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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사제들>에 등장하는 생소한 이야기, 구마.

영화 <검은 사제들><파묘>의 장재현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본 작품은 감독 본인이 한국예술종합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출품 했던 단편 영화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화한 작품입니다.

 

사제(司祭)란 가톨릭에서 주교와 신부를 통틀어 이르며, 주교 아래의 성직자 또한 통합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검은 사제들>은 가톨릭적 색채가 진하게 채색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검은 영역을 담당하는 구마사제들을 비유적으로 이른 말이 바로 이 영화의 제목, <검은 사제들>입니다. 그들이 담당하는 구마(驅魔:마귀를 쫓다, 핍박하다)의식은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사람 혹은 사물을 악마로부터 보호하거나 악마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제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악마를 쫓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는 영화의 시작에 자막으로 일반인에게 생소한 이 개념들을 자막으로 찬찬히 알려줍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가 얼마나 종교적이고, 또 오컬트적인지 시선을 맞추기 위한 것처럼 말입니다.

 

 

동서양의 여러 영적 요소를 고려해서 뽑는 보조사제

교통사고 이후 이상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소녀, 영신(박소담). 그녀의 몸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악마가 들어와 있음을 확신하는 김범신 배드로 신부(김윤석)는 그녀의 몸에 깃든 악마를 퇴마 하는 일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김범신 신부는 가톨릭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의 장미십자회 소속 신부이며, 구마의식을 행할 수 있는 신부님입니다. 뺑소니 사고 후 기이한 증상에 시달리던 경신(박소담)은 투신을 하고, 결국 코마상태에 빠집니다. 하지만 이는 영신의 몸을 벗어나기 위한 악마의 짓이었습니다. 그래서 김 신부(김윤석)은 과거 인연이 있었던 어린 영신(박소담)을 살리기 위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계속적으로 구마의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보조사제들은 구마의식을 하던 중 포기의사를 밝히고, 이제 구마의식을 함께 행할 보조사제 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신학교에 보조사제를 요청한 김 신부(김윤석)은 동서양의 여러 영적 요소를 고려해서 추천 받은 최준호 아가토(강동원)과 함께 구마의식에 나섭니다. 사실 보조사제의 역할을 담당하는 준호(강동원)에게는 마음의 큰 빚이 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린 시절 사나운 개에게서 동생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마음의 빚을 약 올리듯 살살 건드는 김 신부(김윤석)에게 최 부제(강동원)은 좋은 감정을 품지 못했고, 그가 하는 일에 신뢰감을 갖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신(박소담)을 만나고, 눈앞에 펼쳐지는 엄청난 구마의식에 그 또한 어엿한 보조사제로 성장해 갑니다. 영화를 보면서 신기하다고 여겼던 것은 가톨릭의 의식인 구마의식에 동양적인 요소(구마자의 띠, 구마 의식이 행해지는 날짜 등)가 고려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강력한 악마와 싸우려면 일단 동양이든 서양이든 유리한 싸움판을 짜야 합니다.

 

 

소녀, 마르베스(마르바스)의 감옥이 되다

 

영화에서 두 퇴마사가 목숨을 걸고 퇴마하려고 했던 악령은 바로 마르베스입니다. 마르레스는 솔로몬이 이스라엘 정복 때 굴복 시켰다고 알려진 72악마 중 다섯 번째 서열에 위치하고 있는 지옥의 대의장급 악마입니다. 서른여섯개의 악마 군단을 지휘하고, 기계적 지식이 뛰어나며, 악마 중에서도 뛰어난 권력자로 평가되는 악마라고 합니다. 하지만 솔로몬의 72악마에 대한 이야기는 성서에 근간을 두지 않는 악마학적 이야기이니, 이해에 주의를 요합니다. 하지만 영화 <검은 사제들>72악마가 아니라 “12형상이라는 형상을 쫓는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72 악마가 6개의 군단을 지휘하고 있으니, 12형상은 72 악마의 군대장급을 이르는 말로 응용 이용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이 12형상 중 하나가 한국에서 발견되었고, 그들을 잡기 위해서 외국의 신부들이 한국에 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에서 악마를 돼지에 옮겨 담아 급하게 운전을 하고 가던 중 소녀를 치게 됩니다. 하지만 소녀를 돌볼 시간이 없었던 그들은 얼른 차를 서두릅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들은 거대한 차에 치이게 되고, 그렇게 소녀에게 악마가 들어가게 됩니다. 12형상 중 하나인 거대한 악마가 말입니다. 하지만 그 악마는 수컷, 힘을 제대로 발휘 하려면 젊고 건강한 남자에게 들어가야 하는데, 일단 선택한 장소가 소녀였던 것입니다.

 

마르베스는 그녀를 죽게 해서 그 몸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는데, 그 엄청난 악마를 소녀는 꼭 붙잡고 있습니다. 자신이 코마상태에 빠져서도, 그녀는 자신의 신앙을 시키듯, 남은 숨을 붙들고, 악마 마르베스를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르베스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영신(박소담)에게 붙들려 결국 구마다하고 맙니다. 결국 영신(박소담)이 마르베스를 가두는 감옥이 되었기 때문에 12형상 중 하나인, 엄청난 악마를 붙들어 둘 수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영화에서 김 신부(김윤석)은 구마를 하고 말합니다. “영신이 네가 다 했다진짜 영신이 다했습니다. 그 엄청난 악마를 잡고 있기 위해,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 채 붙잡고 영신은 고통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끝부분, 돼지가 강에 빠지자 영신의 손이 움직이는 걸 보여줍니다. 영신은 살았겠죠? 사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정말 영신(박소담)배우가 다했습니다. 소름 끼치는 엄청난 연기로, 영화를 살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대 되는 <검은 수녀들>

송혜교 주연의 검은 수녀들 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곧 개봉한다고 합니다. 물론 감독은 <검은 사제들>과 다르지만, <더 글로리>의 음침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잘 우려내신 송혜교님이라면, <검은 수녀들>이 <검은 사제들>과 동일한 장르의 영화라면! 꽤 재밌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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