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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모노가타리: 천년의 수수께끼, 1000년간 일본에서 사랑 받아온 작품

by 아일야블로그 202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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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最古)의 연재소설, 겐지모노가타리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1008년에 무라사키시키부에 의해 쓰여진 겐지모노가타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연재 형식의 로맨스 소설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작품입니다. 제목인 겐지모노가타리는(源氏物語)는 겐지라는 성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굳이 한국 식으로 번역을 하자면, “원씨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소설의 저자로 알려진 무라사키시키부(紫式部)는 사실 실제 이름이 아닙니다. 무라사키는 보라색을 뜻하는 말이고, 시키부는 일본의 궁정에서 쓰였던 여관의 이름입니다. 즉 무라사키시키부는 보라색 옷을 즐겨 입던 여관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재 연애 소설 겐지모노가타리는 사실 궁정에서 흘러나온 모노가타리 문학입니다. 소설의 내용은 외척 세력의 도움 없는 왕자, 겐지가 왕자의 신분에서 내려와 한명의 신하로서 왕실에서 살아가며 겪는 연애와 사랑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왕자가 하사받은 성이 바로 겐, 겐씨(원씨)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세상 모든 여자들을 홀리고도 남을 만큼 빛나고 아름답게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붙여진 예명이 빛나는 겐지(히카루겐지)였습니다. 이 이름은 후일 일본 인기 아이돌 구릅의 활동명이 되기도 합니다. 히카루겐지, 어디서 들어본 거 같지 않습니까? 이처럼 겐지모노가타리는 현대에도 상당히 영향력이 큰 콘텐츠입니다. 일본의 문학, 영화, 연극, 만화 기타 출판 등에서도 이 겐지모노가타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본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재, 2024년에도 <>(빛나는 당신에게)라는 제목으로 대하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본 이야기는 후지와라노 미치나가를 뒤에서 지지하며, 그를 높은 곳으로 올라 갈 수 있게돕는 무라사키 시키부의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대하드라마에서도 히카루겐지를 어쩌면 후지와라노미치나가로 설정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각양각색의 미디어로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해낸 겐지모노가타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 <겐지모노가타리: 천년의 수수께끼>가 말하는 수수께끼.

 

일본의 꽃미남 배우 이쿠타토마가 히카루 역을 맡고, 연기파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가 무라사키시키부 역을 맡은 영화 <겐지모노가타리: 천년의 수수께끼>2011년 개봉한 영화입니다. 그 외에도 일본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였습니다. 겐지모노가타리를 연구하는 학회에서 주로 던지는 의문, “무라사키시키부는 왜 이렇게 긴 장편 소설을 썼는가?”이 소설의 히카루겐지는 도대체 누구를 모델로 한 작품인가?”. 영화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해 중점적으로 풀어내며, 첫 번째 질문을 살짝 흘려 냅니다. 10년 전 개봉한 <천년의 사랑>은 첫 번째 질문에 좀 더 중점을 뒀던 작품이라 생각 됩니다. 영화 겐지모노가타리: 천년의 수수께끼>[이 소설의 모델은 바로 후지와라노미치나가 입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영화 속 무라사키시키부는 후지와라노미치나가와 짧은 연애를 하고, 몇 년 후 그에게 기용 돼, 그의 딸을 중궁으로 보내 후원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여자들이 넘쳐나는 왕의 후원 속, 그중에 후지와라의 딸이 눈에 띄어 회임을 빠르게 할수 있도록 종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기 위한 역할이었습니다. 왕의 마음을 잡기 위해 무라사키시키부는 후지와라의 딸의 처소에서 볼 수 있는 연재소설을 썼고, 왕은 그 소설에 이끌려 후지와라의 딸의 처소에 자주 머물렀고, 그의 계획대로 빠른 회임을 합니다. 즉 영화 겐지모노가타리: 천년의 수수께끼>는 소설 자체에 대한 이야기 보다 소설 속 인물이 현실의 인물 중 누구를 반영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는 게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소설 속 히카루는 후지와라노미치나가,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와 그녀의 생령은 무라사키시키부로 영화는 소설과 그 당시 실제 인물과 연관을 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후지와라노미치나가는 헤이안 시대의 귀족으로, 그의 딸 4명을 천황과 혼인 시켰고, 천황 3명의 외조부로 당시 일본 최고의 권력가 였습니다. 마치 고려의 경원이씨 집안을 보는 기분이 드는 부분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이야기를 돌리자면, 엄청난 권력가이자, 여러 여자와 연애를 하며 많은 아이를 낳은 후지와라, 그리고 그를 사모하지만 가질 수 없는 여자 무라사키. 그를 가지고 싶다는 사악한 염원이 소설 속에서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의 생령이 되어, 히카루의 정실인 아오이노우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것이 영화 겐지모노가타리: 천년의 수수께끼>에서 말하는 수수께끼였습니다.

 

이 영화를 재밌게 보기 위해선

영화 겐지모노가타리: 천년의 수수께끼>를 재밌게 보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이 자랑하는 겐지모노가타리의 이야기를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역사와 인물을 알아야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영화 겐지모노가타리: 천년의 수수께끼>에서는 아베노세이메이라는 음양사도 등장합니다. 이 아베노세이메이라는 음양사도 일본 콘텐츠의 1000년 묵은 산삼 같은 존재입니다. 즉 일본인들 에게 오랫 동안 사랑 받아온 드라마틱한 소재들이 대 방출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로는 사실 현실과 영화를 구분 없이 왔다 갔다 하고, 만화적인 요소가 다소 개입 되어 영화 자체를 즐기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특히 아베노세이메이가 등장하면서부터는 현실과 소설의 구분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어쩌면 소설 속의 세계나 현실의 세계나 하나같이 순순히 믿을 만한 세상은 아닌 세계였다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영화를 재밌게 보시기 위해선 다소 일본역사와 문학에 많이 노출 되셨다 하시는 분에게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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