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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 선데이, 아름 다운 노래 뒤에 숨은 사랑

by 아일야블로그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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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교향곡>, 글루미 선데이를 모티프로 한 영화

1933년 헝가리의 레조 세레스라는 작곡가는 라즐로 자보라는 작사가와 함께 글루미 선데이라는 곡을 발표합니다. 노래, 글루미 선대이는 발표 되자마자 큰 사랑을 받았고, 1941년 미국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인 빌리 홀리데이가 영어로 리메이크해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68년 작곡가 레조 세레스는 의문을 가득 남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그리고 부다페스트에선 자살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소문들이 더해졌습니다. 그로 인해 글루미 선데이는 어느덧 자살 교향곡’, ‘헝가리안 수어사이드 송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글루미 선데이와 극단적 선택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관련성은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유럽에 몰아쳤던 대기근, 나치의 영향, 2차 세계대전 중의 문제, 종전 이후의 문제, 가족의 상실 등등 여러 가지 문제로 유럽 전체의 자살률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무서운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아름다운 멜로디로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 마법 같은 노래에, 작가 닉 바르고프는 소설 글루미 선데이를 완성합니다.

그렇습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 >는 노래 글루미 선데이를 모티프로 한 소설 글루미 선데이를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노래만큼이나 매혹적이고 아름답지만 우울한 이야기가 영화에 잘 녹아 있습니다.

 

 

 

완전히 잃느니, 한 쪽이라도 가지겠어.

영화의 시작은 존경받는 한 사업가의 80세 생일을 잔치로 시작합니다. 생일을 맞이한 그는 헝가리의 한 식당을 찾습니다.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 식당을 찾아왔던 고객이었습니다. 수십년이 지나 다시 식당을 찾은 감회에 젖은 그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그가 과거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서빙되고, 음식과 함께 음악이 연주됩니다. 바로 <글루미 선데이>. 그런데 그 음악이 흘러나오자 노인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더니 이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때 글루미 선데이! 이건 저주받은 노래입니다.” 라고 누군가가 외칩니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60년 전 그 여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쓰여진 곡입니다.” 그의 목소리와 함께 영화는 60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60년 이곳은 여전히 멋진 식당이었고, 비프롤이 특히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이었습니다. 식당의 주인 자보는 손님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자를 모집하고, 안드라스가 식당을 찾아옵니다. 오디션 시간보다 늦게 오긴 했지만 결국 그의 뛰어난 실력에 그를 채용하고 맙니다. 식당의 안주인 일로나는 그의 피아노 소리와 그에게 점점 빠져듭니다. 그런데 그녀의 사실상 남편이었던 식당 주인 자보는 그녀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사랑에 자신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복잡한 마음을 억누른 채 그녀의 사랑을 지켜봅니다. 자보와 일로나는 분명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일로나를 향한 자보의 사랑 방식이었습니다. 소유하고 가두는 것보다, 그녀가 밝게 웃고, 그녀가 자유롭게 자신에게 다가오길 바랐던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안드라스의 등장은 위협이었습니다. 자보가 보기에 일로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도 점점 일로나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안드라스는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악보에 담아 일로나의 생일 선물로 주게 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를 합니다. 이건 마치 아름다운 일로나의 매력에 빠져버린 자신의 시선이 담긴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혹적인 여자 일로나를 향한 안드라스의 마음이 담긴 곡은 삽시간에 유명해 졌고, 급기야 음반을 만들자는 제안까지 나오게 됩니다.

 

한편, 그녀의 생일을 맞이해 식당을 찾은 또 한 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한스. 일로나의 매력에 빠진 그는 일노라에게 바로 청혼을 합니다. 하지만 일로나는 그것을 거절하고 안드라스의 방을 찾습니다. 이에 상처받은 한스는 근처에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선택 합니다. 하지만 그곳을 지나던 자보는 그를 구해줍니다. 자보덕에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납니다.

 

한편 자보는 안드라스에게 말합니다. ‘난 그녀를 완전히 잃느니, 반 쪽이라도 가지겠어.’ 그리고 셋의 기묘한 사랑은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지속됩니다. 안드라스는 자보를 자신의 은인으로 인정하고, 음반 수익의 10퍼센트를 그에게 주며, 자신의 매니저가 돼 달라는 말까지 합니다. 자보는 계속적으로 그를 후원했고, 일로나는 둘을 오가며, 자유로운 사랑을 이어나갑니다. 그런데 안드라스의 음반이 발매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급기야 언론에서는 안드라스의 음악을 비판하게 되고, 안드레스는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었고, 유대인을 죽인다는 말까지 듣게 됩니다. 유대인 이었던 자보는 식당명의를 일로나에게 돌려놓습니다. 때마침 한스가 독일군 장교가 돼 다시 자보의 식당을 찾습니다. 자보는 한스에게 자신을 군대에 들어 갈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 합니다. 자보에게 목숨을 빚진 적이 있던 한스는 자보에게 아무 걱정하지 말라며 자보를 안심시킵니다. 그리고 한스는 일로나를 찾아가 자신과 한 번 관계를 가져 달라고 말합니다. 일로나는 당연하게 이를 거절 합니다. 안드라스는 한스가 자신들의 일로나에게 집적거리는데 강한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음악연주를 청하자 연주를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습니다. 이에 분노한 한스는 안드라스를 죽이려고 하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로나는 노래를 부르며 안드라스에게 자신을 위해 연주해 달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일로나를 위해 안드라스는 자신의 곡을 연주하고, 연주가 끝나자마자 한스의 총으로 자살해 버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대인인 자보는 독일군에게 잡혀 가고, 일로나는 자보를 구하기위해 한스를 찾아갑니다. 한스는 일로나와 관계를 가지고 특별허가증을 씁니다. 그리고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를 잡아서는 포로 관리자에게 특별허가증에 적힌 사람을 데려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써간 종이에 적힌 사람은 자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한스는 독일이 만약 전쟁에서 패배 했을 때,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만 구해냈던 것이었습니다. 일로나는 자보의와 안드라스의 죽음에 세상을 잃은 것 같았지만 그녀의 뱃속엔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화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식당에서 죽은 80세 노인은 사실 한스 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부다페스트에서 천명이 넘는 유대인을 구해낸 영웅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레스토랑 주방에선 나이든 일로나가 설거지를 합니다. 독약이 든 병을 씻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샴페인을 들고 나타나 엄마의 생일을 축하하며 영화는 끝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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