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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사랑의 기억이 머무는 곳

by 아일야블로그 202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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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은 컴퓨터가 아니라, 공책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노트북이라는 영화 제목을 듣고, 뼛속까지 한국인인 저는 그 영화가 포터블 컴퓨터인 lap top을 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남이 쓰다만 컴퓨터 노트북 따위에 절절한 사랑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영화의 시청을 거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과거였다고 생각합니다.

 

노트북 이라고 쓰고, 일평생을 건 사랑이라고 읽는다.

영화의 원제는 <The Notebook>입니다. 정관사가 붙어있으니, 특정 공책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영화에 나오는 두 사람, 노아(과거: 라이언 고슬링/ 현재: 제임스 가너)와 앨리(과거: 레이첼 맥아담스/ 현재: 제나 로우렌즈)의 사랑의 기억을 고스란히 기록해 놓은 노트를 뜻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트북이라는 건조한 이름 안에는 노아와 엘리의 영혼까지 사랑한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이 숨어 있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알츠하이머가 기억을 지웠고, 사랑도 지웠다.

이야기의 시작은 인생의 노년을 맞은 두 사람이 요양원에서 만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야외에서 쉬고 있던 아름다운 할머니에게 말끔한 할아버지가 다가갑니다. 그리고 두꺼운 책한 권을 할머니에게 읽어줍니다. 책 속의 이야기는 17살의 어린 남녀가 서로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도시에서 살다 휴가를 즐기기 위해 시골로 오게 된 부잣집 딸, 앨리와 시골 소년 노아는 서로에게 빨려들 듯 빠져들지만 앨리의 부모의 반대로 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노아의 마음은 앨리를 잊을 수 없었고, 그는 꾸준하게 앨리에게 편지를 씁니다. 하지만 앨리의 엄마는 그 편지를 몰래 가로챘고, 둘은 결국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의 환경에 맞는 생활을 하게 되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20대 중반이 된 둘. 앨리는 우연히 지역 신문에 실린 노아의 사진을 보고, 그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를 만나러 갑니다. 그녀에겐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이었음에도, 그녀는 사랑했던 첫사랑의 남자를 만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둘은 다시 사랑에 빠져버렸고, 앨리의 엄마는 그런 앨리를 데리고 자신의 첫사랑을 보여줍니다. 사랑했지만 그의 사회적 지휘와 형편이 말 그대로 형편없었기에 사랑을 포기했던 것을 알려줍니다. 엄마의 첫사랑은 지금도 막노동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딸에게 미래를 생각하라는 말을 해 줍니다. 그러나 앨리는 노아를 택하게 되고, 엄마는 숨겨뒀던 노아의 편지를 딸에게 돌려줍니다. 그렇게 앨리는 노아를 선택하고, 둘은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적혔던 책을 덮는 할아버지, 그가 노아입니다. 그리고 그를 잊은 할머니가 바로 앨리였습니다. 노트를 다 읽을 즘,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 앨리는 노아와의 기억이 돌아오고, 노아를 잊었던 순간을 미안해하며 둘은 또 다른 의미의 재외의 포옹을 합니다. 그렇게 다시 사랑하는 여인을 찾은 할아버지 노아, 둘은 손을 잡고 춤을 추지만 앨리는 또다시 노아를 잊어버립니다. 이미 반복 되었던 일상 인 듯, 노아는 당황한 앨리를 진정시킵니다. 그렇게 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그는 내일 또 노트를 펼치려 합니다. 하지만 그날 밤 앨리도, 노아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하늘의 별이 되고 맙니다. 그곳에선 서로를 놓치거나, 잊지 않고 계속 사랑하길 바라봅니다.

 

이 또한 감동 실화

영화 노트북은 니콜라스 스파크가 쓴 소설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조부모님의 사랑이야기를 책으로 엮었고 영화화 된 것 입니다. 즉 각색이 어느 정도 들어간 실화라는 것입니다. 영화같은 사랑이야기가 사실은 사실이었고, 진짜 사랑은 영화의 스크린을 뛰어넘고, 또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만 사랑하고 사랑받는 참 사랑을 꿈꿉니다. 사랑이 단지 혼자만 해도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행위라면 이미 사랑에 성공한 사람이 넘쳤겠지만, 사랑은 서로 다른 세상을 살던 두 사람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인지라,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둘은 자주 다투고, 울고, 화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함께 끝까지 이뤄냅니다. 사람마다 다른 사랑의 가치관과 자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랑의 가치관, 자세가 맞는 사람과 함께 하시고 계시다면 그 어떤 난관도 다 이겨 나가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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