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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목숨을 건 사랑

by 아일야블로그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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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돌아가기를 눌러주세요.>

건들면 안 되는 설정, 영원한 이별.

훤칠한 외모, 큰 키까지 가졌지만 피부병으로 사용하는 약 때문에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세가와 마코토, 조그만 키, 귀여운 외모, 흡사 초등학생 같은 모습의 여주인공 사토나카 시즈루. 둘은 우연히 횡단보도 앞에서 만납니다. 시즈루는 다 큰 여성임에도 어린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녀가 성정을 하면 죽는 이상한 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이 병이 어떤 병인지 과학적으로 캐내려 하지 마십시오. 영화를 위한 설정입니다. 이런 설정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상당히 유사한 설정입니다. 과학적 원리나, 특별한 해석이나 설정 없이 그저 이런 일이 있다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사실 이야기의 가장 큰 소재임에도 주목해서는 안되는 불문율 같은 것. 그래서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다만, 널 살아하고 있어><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원작 소설 작가가 동일 작가 였습니다. 뒤에서 슬픔이 강하게 눈알을 자극 하지만 매인 소재를 깊게 파면 안 되는 점이 작가님의 특이이었나 봅니다. 하실 작가님의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고, 영화로 각색된 것만 봤기 때문에 저 또한 각설 하겠습니다.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어?

시즈루는 억지로 식사를 제한하고 2차 성징을 피하려 듭니다. 자신과 동일한 병으로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며 딸인 시즈루를 과보호하는 아빠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시즈루의 엄마는 시즈루와 낳고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를 만나 아이를 낳을 때까지도 어른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합니다. 어쨌든, 시즈루와 마코토는 학교에서 만나 서로 어울리게 됩니다. 시즈루는 마코토의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마코토는 시즈루의 친구가 되어 함께 사진 찍는 취미를 가집니다. 시즈르는 그러면서 마코토를 좋아하게 되고, 마코토는 학교의 퀸가 미유키를 좋아하게 됩니다. 시즈루는 사진 콘테스트를 빌미로 마코토와 첫 키스를 하게 되고, 그날 이후 마코토를 떠납니다.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안 시즈루는 마코토가 좋아하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갖기로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집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딸의 죽음을 보고 있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즈루는 일본을 떠납니다. 여자가 되기 위해.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을 자신의 목숨을 마코토가 원하는 성인 여성이 되기 위해. 그리고 6년 후 마코토는 뉴욕에서 편지 한통을 받게 됩니다. 시즈루가 보낸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더난 그녀가 갑작스레 다시 다가왔습니다. 마코토는 시즈루를 만나기 위에 뉴욕으로 떠나고, 성인 여성이의 모습인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사진 속 그녀의 모습. 그렇습니다.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불태워 마코토에게 전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나도 좋아해보려고 한다는 말을 이룬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마코토가 좋아하는 미유키와 친하게 지내겠다는 말로 보이지만, 마코토가 좋아하는 성숙한 여자의 모습을 나도 갖추어 보겠다는 말로도 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녀는 마코토와의 추억이 깃든 사진, 그들만의 숲에서 찍었던 사진, 마코토의 사진,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인 시즈루의 모습을 전시회에 배치해서 죽어서도 그 둘만의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워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마코토에게 남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시즈루는 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목숨을 갈아 넣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름과 겨울은 시즈루의 마음

영화의 시작은 녹음이 짙게 두드러진 계절입니다. 일본 특유의 초록빛은 분명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초록빛과는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문학이나 영화에서 여름은 사랑이 싹트고 열매 맺는 계절로 자주 묘사되기도 합니다. 혹은 알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뜻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황순원님의 <소나기>가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소나기처럼 한 순간 지나간 풋사랑의 기억을 소나기란 이름으로 담아낸 게 아닌가 합니다. 전혀 상관없는 말이지만 여름엔 범죄발생율도 높습니다. 모두들 여름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마코토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시즈루는 여름이었습니다. 하지만 6년이 지나 다시 마코토가 시즈루를 만났을 때는 겨울이었습니다. 그것은 시즈루의 생명이 이제 끝이 났음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뜨거운 사랑의 기억을 사진으로 남겨 마코토에게 전합니다. 그렇게 마코토는 그녀의 목숨과도 바꾼 사랑을 알게 되고 눈물을 흘립니다. 때마침 하늘에서 눈이 흩날립니다. 서로의 마음이 이제 겨우 하나가 되었지만 영원한 이별을 하고 말았습니다. 귀여운 로맨스 영화를 찾고 계시다면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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