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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불패(1992), 절벽에서 만나 절벽에서 안녕

by 아일야블로그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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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호걸 영호충과 동방불패의 절벽에서의 만남과 이별

영화 <동방불패>2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기력으로 하면 1594, 임진왜란이(1952) 발생한 지 33년 차에 접어는 시기입니다. 당시 명나라는 임진왜란과 상관없이 자국 내의 반란과 봉기로 국정이 어지러웠고, 조선에 파병을 결정하면서 국방력이 약해졌던 시기였습니다.. 한마디로 어지러운 시기. 일본을 통일했던 도요토미히데요시(영화 내에서는 한자를 중국식으로 읽어서, 풍신수길)의 세력에 패배했던 일본의 낭인들이 중국 남부에 흘러들어 동방불패를 만납니다. 일본의 무사들은 동방불패를 자신들의 우두머리로 삼고, 세력을 만들어 재기의 기회를 엿봅니다. 동방불패는 일원신교의 교주이자 흡성대법의 대가 임아행을 몰아내고 교주가 된 인물이었습니다. 이렇게 동방불패가 일본 세력과 함께 무림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을 때, 화산파 영호충은 강호를 떠나 우배산으로 가기 위한 여정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동방불패와 절벽에서 만나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적이 아님을 알고 짧은 만남은 스치듯 지나가고, 영호충은 자신의 정혼자 임영영을 만나러 약속된 장소로 떠납니다. 어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임영영은 자신의 아버지이자 일원신교의 교주인 임아행이 동방불패에 의해 행방불명되고, 동방불패가 일월신교의 교주가 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이에 임아행을 찾아 나선 영호충은 다시 동방불패와 조우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방불패는 남자인지 여자인이 애매한 모습. 하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에 (무려 임청하 님인데!!!) 영호충은 매료되고, 동방불패를 여자로 오해하게 됩니다. 이름도 모르는 여인(사실은 동방불패)와 헤어지고, 영호충은 임아행을 구하기 위해 동방불패의 거처에 숨어들고, 또다시 낮에 만났던 묘령의 여인(동방불패)을(동방불패) 만나게 됩니다. 영호충은 묘령의 여인이 동방불패의 소굴에 잡혀왔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게 됩니다. 하지만 동방불패의 부하가 그들을 쫓아와 영호충을 기절시키고,, 그를 감옥에 가둬 버립니다. 감옥에 갇힌 영호충은 임아행을 만나게 되고,, 임아행을 구출합니다. 임아행을 구출한 영호충은 다시 우배산으로 떠나려다 술이 없는 것을 알고, 동방불패의 거처로 술을 훔치러 갑니다. 한편 동방불패는 규화보전의 영향으로 자신 안에 여성성에 눈을 뜹니다. 그래서 여자의 옷을 입고, 여자의 화장을 하고, 이젠 목소리마저 완벽하게 여성의 목소리를 냅니다. 이에 놀란 애첩 시시는 규화보전이 동방불패를 망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규화보전이 적힌 자신의 옷을 불태우려 합니다. 이에 화가 난 동방불패는 시시를 책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등장한 술 도둑 영호충. 영호충을 본 동방불패는 자신의 애첩 시시에게 영호충과의 하룻밤을 명합니다. 영호충은 어두운 방에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시시와 육체적 관계를 맺습니다. 영호충을 시시에게 밀어 넣은 동방불패는 밀정 짓을 하던 남봉황을 뒤쫓고 그녀와 그녀를 보호하던 영호충의 사형제들을 모두 죽여 버리고 맙니다. 마치 폭주한 것처럼 말입니다. 시시와 관계를 가진 영호충은 밖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달려가고, 자신의 사형제들이 죽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동방불패에 대한 복수를 다짐합니다. 다음날 영호충, 임아행, 임영영, 악령산은 동방불패를 치러 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동방불패의 모습은 자신이 어젯밤 하룻밤을 모냈다고 믿고 있는 시시. 그곳에서 영호충은 규화보전을 익히기 위해서는 거세를 해야 하고, 동방불패는 무공을 위해 남성성을 스스로 포기한 정신 나간 사람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신의 사제와 임영영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동방불패와 맞섰던 영호충. 동방불패는 영호충과의 정으로 그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가 두 여자를 지키기위해 힘쓰는 모습에 분노합니다. 그렇게 다시 절별에 내몰리게된 두 사람. 동방불패는 영호충이 지키는 두 사람을 절벽에 던져버리고, 영호충은 두 사람을 구하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동방불패에게 달려갑니다. 그렇게 함께 절벽에서 떨어지게 된 동방불패와 영호충. 영호충은 어젯밤 같이 밤을보낸 시시가 동방불패 당신인지 묻고, 동방불패는 평생 그의 가슴에 자신이 남아있길 바라며, 그를 안전한곳으로 밀어버리고, 동방불패 자신은 그대로 절벽에서 떨어져 버리고 세상에서 동방불패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임마행은 다시 일월신교의 교주 자리로 돌아가고, 광적으로 자신을 배신 했던 사람들을 처단하고, 강호를 떠나려는 임호충을 배신자로 찍어 상문천을 시켜 그를 죽이려 듭니다.. 영호충 같은 호걸을 죽이기 싫었던 상문천은 자신의 팔을 잘라 그를 도망시키고, 영호충은 사매인 악령산과 배를 타고 떠나며 영화는 끝납니다.

 

원래 로맨스는 없었는데, 영화감독이 넣었습니다.

영화 <동방불패>는 김용의 장편 소설 소호강호의 한 캐릭터인 동방불패를 떼 와서 영화화 한품입니다. 소설 속에서는 영화만큼 큰 파괴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영화감독이 <동방불패>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로맨스를 넣어버렸습니다. 원작자 김용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로맨스를 넣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하는데, 감독은 그냥 넣어버렸습니다. 너무 천재적인 판단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규화보전의 무공 자체가 황궁의 내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남성성을 버리지 않으면 양기와 규화보전의 비기가 서로 충돌해 무공을 익히는 사람이 주화입마에 빠지는 무서운 무공입니다. 동방불패는 용을 수놓으며 현 왕조인 명왕조를 멸망시키고 자신이 중원을 재패할 목적을 갖고 규화보전을 익혔습니다. 몸에서 양기가 빠져나가고 최고의 무공을 손에 넣은 그, 아니 그녀. 동방불패는 최고의 무공을 손에 넣었고, 자신의 뜻대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만 하면 명나라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입지에 올라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동방불패 앞에 호탕하고, 멋지고, 자신을 여자로 대우하는 영호충이 나타납니다. 처음엔 술 좋아하는 남자쯤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을 동방불패에게 잡힌 여자로 알고, 구해주고, 그를 여인 대하듯 합니다. 동방불패는 그런 영호충에게 흔들립니다. 그리고 질투도 느낍니다. 자신의 첩인 시시에게 영호충과의 하룻밤을 명했을 땐, 자신이 영호충과 육체적 관계를 갖고 싶었던 이유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그럴 수 없으니 자신이 남자일 때 사랑하고, 신뢰했던 시시를 영호충에게 준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도 동방불패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분명 자신을 죽이러 온 것을 알면서도 동방불패는 영호충을 공격하는 대신 그가 지키려 한 두 여자를 공격했습니다. 싸우면서 동방불패는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자신은 질투하고 있고, 영호충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동방불패는 영호충에게 영원히 목에 걸린 가시가 되기로 합니다. 동방불패는 영호충과 시시의 하룻밤이 동방불패 자신과 영호충의 하룻밤으로 기억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영호충에게 그날의 진실을 알려주지 않은 채 스스로 절벽에서 떨어지고 맙니다.

 

결국 무공을 위해 닦았던 규화보전은 동방불패에게 남성을 지우고, 여자로서의 새로운 자아를 심어버렸던 것입니다. 동방불패는 영호충에게 진짜 여자이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규화보전

규화보전 made by 황실 환관

바늘과 실을 이용해 사람을 무 썰 듯 썰어 낼 수 있는 사실상 최강 막강 무공, 규화보전. 규화보전의 시작은 사실 전 왕조의 황실에 살던 환관이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환관이 이런 엄청난 무공을 왜 익혔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늘로 소리 소문 없이 정적을 제거하는 일에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규화보전 to 홍엽선사 to 불구덩이

규화보전은 제대로 무공을 익힌 사람이 없다가 소림사의 홍엽선사에게 흘러갑니다. 홍엽선사는 규화보전의 무공이 엄청난 위력을 가진 무공인 것을 알게 되지만 무공 자체가 양기를 가진 남성은 수련할 수 없다는 것과, 무공 자체가 가진 사악한 측면을 보고 본인이 죽기 전에 규화보전을 불태워 없애버립니다.

 

규화보전 to 악숙&채자봉

그가 규화보전을 불태우기 전 이미 그 책을 본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악숙과 채자봉이었습니다.. 사실상 몰래 훔쳐본 규화보전. 둘은 빨리 이 책을 보고 자리를 뜨기 위해 각자 책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나눠 읽었고, 화산으로 돌아와 읽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막상 연결해 보니 내용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는 것입니다. 둘은 자신이 기억한 내용이 맞다고 싸우다가 결국 원수지간이 되고, 이를 원으로 화산파는 악숙을 따르는 기종과 채자봉을 따르는 검종으로 나뉘게 됩니다. 결국 화산파를 분열시킨 것이 규화보전이었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사파에서 나온 무공 답게 정파를 가르는 위력을 가진 것이 엄청난 위력의 무공임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규화보전 to 도원선사(임원도)

홍염선사는 화산파의 두 제자가 자신 몰래 규화보전을 읽었다는 소문을 듣고 제자인 도원선사를 그들에게 보내 규화보전을 연마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홍염선사의 제자 도원선사를 본 악숙과 채자봉은 도원선사가 당연하게 규화보전의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자신들이 외원 규화보전의 내용을 모두 읊어주며, 해석을 부탁 합니다. 그런데 사실 도원선사는 자신의 스승으로부터 규화보전의 내용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규화보전을 듣게 된 도원선사는 그 길로 자신의 이름을 임원도라 명명하고 환속해 버립니다.. 환속 후 복건성에 복위표국을 세우고, 귀 동양으로 들은 규화보전을 연구하여 72로 벽사검법을 만들어냅니다. 벽사검법은 초식과 내공으로 나뉘는데, 이 초식은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고, 내공 부분이 바로 규화보전을 익히는데 전제 조건인 거세가 선행돼야 닦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결국 벽사검법은 규화보전의 이름을 가리기 위한 위장전술쯤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임원도는 제대로된 규화보전을 익힌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거세를 해서 자녀가 없고, 자신의 후계는 양자를 들여 이었으니 말입니다. 소림사 출신답게, 임원도는 죽기 전 가사(스님들이 두르던 큰 천)에 벽사검보를 적어놓고 집 불당에 숨겨둡니다. 그리고 후손들에게는 절대 그곳을 범하지 않도록 유언을 남깁니다.

 

규화보전 to 일월신교

한편 화산파의 두 제자 악숙과 채자봉이 규화보전을 읽었다는 소문은 일원신교에게도 전해졌고, 그들은 화산파를 침공해 악숙과 채자봉을 죽이고 불완전한 규화보전을 빼앗아 갑니다.

 

두 버전의 규화보전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렇게 임원도에 의해 벽사검보로 이름이 바뀌어져 가사에 적혀 전해진 규화보전, 그리고 일원신교가 화산파에서 빼앗아온 규화보전. 두 버전의 규화보전이 강호에 전해지게 됩니다.

 

문제는 어설픈 벽사검법을 통해 퍼진 어설픈 일반화, 그리고 소오강호의 시작

그런데 강호는 다시 어지럽게 됩니다. 복위표국을 세울 만큼 대단했던 벽사검법은 이미 강호에 퍼져 있게 되었고, 절대 무공에 대한 갈망은 다시 벽사검법의 정점이라 불리는 규화보전에 대한 욕망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소호강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소오강호와 함께 영화 <동방불패>의 동방불패라는 캐릭터가 태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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