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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솔직히 좀 갖고 싶긴 했다

by 아일야블로그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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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가득 있습니다. 연람에 참고 바랍니다.>

 

2002년에 개봉한 영화라고?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 미국 워싱턴 시를 배경으로 미래 SF 범죄 영화입니다. 주인공 존 애터든(톰 크루즈)는 범죄 예방 수사국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실력이 아주 월등한 인물입니다. 그가 사는 2054년 워싱턴에는 살인 범죄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냐면 범죄를 미리 예측해서 범죄를 예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전담으로 하는 프리크라임(사전 범죄) 경찰 프로그램은 워싱턴 D.C.의 6년 간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 미국 전역의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프리크라임은 세 명의 예언자들의 꿈을 시각화해서 영상 파일로 만들고, 그 영상을 분석해서 살인이 일어나기 전에 막는 시스템입니다. 살인은 계획 살인과 우발적 살인으로 나뉘는데, 어쨌든 이 모든 살인의 위협으로부터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인 것 같습니다.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사실 미래라는 시점이 와도 양질의 예언을 실체화하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울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유럽이나 영미에서는 꿈에서 미래의 어떤 장면을 보고 예언을 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곤 합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아마도 노스트라다무스 일 것입니다. 그는 수백 년 전 과거인의 눈으로 수 백 년 후의 미래를 보았고, 긴 나무 막대기에서 불이 나가는 모습을 보고 그것이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했겠지만 현대인으로 본다면 장총에서 총알이 나가 사람을 죽인 것으로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꿈을 통해 미래를 보는 개념이 동양인에 비해 조금 더 익숙한 개념 같습니다. 과연 양질의 미래를 보고, 모든 살인을 놓치지 않고 꿈을 꿀 수 있는 예언가들이 얼마나 생성될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영화는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영화는 공상과학과 관련된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요즘 CG로 도배된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 우수한 그래픽을 만나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뭔데?

영화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은 셋이고, 그들은 템플(사원)이라 불리는 시설에서 미래를 보는 일을 맡습니다. 그들의 눈은 현실이 아니라 미래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보는 대부분의 미래는 사람이 죽는 것입니다. 그들이 그런 미래를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마약성 약물을 투입하고, 영양분 또한 그들이 반쯤 잠겨있는 물을 통해서 전달받습니다. 오직 미래만을 보기 위해 이용되는 이들인 것입니다. 살인 사건이 있을 때, 그들은 각각 자신들이 본 미래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셋이 본 미래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때 다수가 아닌 소수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마이너리티 리포트라고 합니다. 이 소수의 의견은 시스템의 완결성을 가공하기위해 버려집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예언가 중 누군가가 본 다른 미래, 다른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존 애터든(톰 크루즈)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계획 살인을 하게 될 거라는 예언자들 예언을 받게 됩니다. 죽게 되는 사람도, 장소도 전혀 모르는 존( 톰크루즈)는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프리크라임의 시스템 설계자로부터 버려지는 다른 예언, 즉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다시 프리크라임 본부로 들어가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도 자신이 살인을 할 것이라고 예고된 것을 보고 절망하게 됩니다. 도대체 자신이 왜 이런 일에 얽히게 되었나 곰곰이 생각하던 존(톰 크루즈)는 자신이 앤 라이블 리가 살해되던 장면의 지워진 영상에 대해 자신의 상사에게 말했던 것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이 절대 알려져서는 안 될 무언가를 알아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예언가의 잔상을 이용하면 아무도 모르게 범죄도 쌉가능!

그가 연 판도라의 상자는 바로 잔상이었습니다. 예언가들은 살인사건을 예지하고, 한동안 그 잔인한 장면을 되뇌며 괴로워합니다. 잔상에 시달리는 그들을 위해, 예언자를 관리하는 이들은 잔상을 지워버립니다. 그런데 이 잔상으로 역이용하면 살인도 가능하다는 것을 프리크라임의 소장 러마 버지스(막스 폰 쉬도브)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리크라임의 핵심 요소인 예언자를 얻기 위해 그는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예언가들은 임신 중 마약 중독자들의 아이였고, 마약 중독된 부모로부터 강제적으로 분리되어 치료를 받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 중에서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 아이들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지금 프리크라임의 예언가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모두 약에 찌들어있었고, 대게는 아이들을 양육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예언가들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변수가 나타납니다. 프리크라임의 최고 핵심 예언가 애거사(서맨사 모턴)의 엄마 앤 라이블 리가 자신의 딸을 되찾기 위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절대 애거사를 돌려줄 수 없었던 프리크라임의 창시자 러마 소장은 예언가들의 잔상 효과를 이용해 앤을 제거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건 바로 1차적으로 청부살인을 요청하고, 청부 살인범이 잡혀가자 그의 범죄를 모방한 22차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앤은 실종되고, 애거사를 프리크라임의 예언자로 묶어둘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즉 프리크라임 경찰 시스템의 설계자가 처음부터 프로그램의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밝혀질 경우 그가 쌓아 올린 거대한 탑은 무너지게 됩니다. 불행히도 그의 동업자 존(탐 크루즈)이 그 비밀에 다가가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제 존을 없애야합니다.
 

존(탐 크루즈)이 쫓기게 된 이유.

존은 결코 알아서는 안 되는 사실에 접근했습니다. 그래서 소장은 이것을 기회로 삼기로 합니다. 프리크라임의 최고 경찰 존 조차도 예정된 살인을 피해 갈 수 없다.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너무나도 완벽해, 절대 살인을 저지르지 않을 사람조차 예언하고, 범죄를 예방한다. 정부에서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허점을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상화에서 최고의 선전효과가 될 사건으로 소장은 존을 희생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 그가 곧 닿게 될 비밀을 영원히 감추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절대 살인을 일으키지 않을 존의 아킬레스건을 건듭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어린 아들 숀입니다. 과거 존과 숀은 수영장에 가게 되고, 잠깐 눈을 뗀 사이 숀이 사라지게 됩니다. 존은 숀이 살았을지 죽었을지 하나도 모릅니다. 하지만 압니다. 그의 아들이 죽었을 것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프리크라임 시스템만 있었어도 숀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존이 프리크라임 업무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인 이유도 다 거기에 있습니다. 누구도 자신 같은 고통을 겪지 않게 하려는 마음 말입니다. 소장은 범죄가 예고된 날 존이 만나게 될 사람은 숀을 납치한 납치범임을 암시하게 꾸밉니다. 그리고 잔인한 수법으로 숀을 수장시켰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절대 사람을 해치지 않을 존에게 드디어 진자 살인의지가 생깁니다. 하지만 그는 총질 대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범죄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채포 하려 합니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죽어야 가족에게 돈이 간다며 스스로 존의 방아쇠를 당겨 죽음을 선택합니다. 자신을 죽이고자 하는 사람이 있었던 걸 알고 있었던 존은 힘없이 채포됩니다.
 

영화의 결말은?

존인 채포 된 후, 존의 아내는 자신의 남편을 도와 달라며 소장을 찾아갑니다. 소장은 그녀를 위로하다 말실수를 하게 됩니다. 부부는 닮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녀는 존의 안구를 이용해 통제구역에 들어가 감옥에서 그를 꺼냅니다. 소장은 그 사실을 모른 채 파티에 참여하고, 풀려난 존은 파티장에 소장이 과거 애거사의 엄마를 살인하던 영상을 플레이시켜 모두에게 그가 사람을 죽였던 사실을 알립니다. 궁지에 몰린 소장은 자살을 선택하고, 존은 다시 아내와 가족을 꾸립니다.
 

precogs라고 쓰고 예언자라고 번역하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1956년 동명의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진 SF단편 소설입니다. 저자는 소설가 핍립 K 딕 입니다. 한국엔 이승만 대통령이 정, 부통령, 선거를 할 때입니다. 그런 시대에 이런 엄청난 소설을 쓰다니, 소설가의 상상력은 시대를 초월하고 차원을 초월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이 원작인 만큼 용어의 사용도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는 예언자를 PRECOGS라고 말합니다. 흔히 영단어에서 예언자의 뜻으로 사용하는 종교적 색채가 있는 prophet(미리 말하는 자)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상당히 낯선 단어를 사용합니다. 프리콕스(precogs)는 “미리 인식하는”이라는 뜻을 가진 precognitive에서 떼 온 단어입니다. 즉 예언자의 의미에 종교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남보다 그저 먼저 인식할 따름이라는 의미의 단어를 굳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프리콕스를 만나면 마치 그를 신처럼 우러러보고, 무릎을 꿇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입니다. 그저 보통 인간임에도 그들은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인간으로 묘사됩니다. 프리콕스에 대한 가치는 그들을 이용하는 자의 시선, 그들로 인해 목숨을 구원 받은 자의 시선으로 나눠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두 가지 모습이 대조적으로 잘 나타나기도 합니다.
 

범죄를 미리 막을 수 있다면?

솔직히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범죄자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사고로 죽음을 당하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은 싫습니다. 정말 범죄를 미리 막고, 우범자로 하여금 절대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 할수 있는 것이 과연 있을까요? 여러 가지 질문을 남기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훌륭한 배우, 뛰어난 CG가 만난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OTT에서도 관람 가능 하니, 좋은 영화가 고프신 분께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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