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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리메이크가 되고 있다

by 아일야블로그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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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걸륜이 다 한 영화 <不能说的秘密>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대만에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3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작곡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했던 대만의 주걸륜 배우가 감독, 주연, 각본, 음악까지 모두 맡아서 작업한 일인 다역 작품입니다. 물론 음악도, 각본도 공동 작업이긴 하지만 영화 속 그의 피아노 연주를 보시면 그의 실력은 진짜 인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 구조가 상당히 탄탄하고, 영화의 촬영의 미적 요소, 기술적 요소, CG의 활용 등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수려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아, 그는 감독으로도 훌륭한 감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대만 사람이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어, 혐한 발언을 한 것으로 한국에는 좋지 않은 평판을 얻기도 했지만 그가 우리에게 나눠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수작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대만의 <말할 수 없는 비밀>

예술 고등학교로 전학 온 상륜은 학교를 둘러보다가 신비한 피아노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 구석의 낡은 건물, 피아노 실에서 나오는 샤오위와 만나게 됩니다. 전학 온 첫날 샤오위를 만난 상륜은 그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녀가 하는 이상한 말을 그저 신비한 여학생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샤오위는 매일 매일 교실에 나타지 않습니다. 수업시간에 없는 건 물론이고, 자주 낡아빠진 음악실에 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나 상륜을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상륜이 샤오위에게 푹 빠져 있을 때, 샤오위를 향한 상륜의 행동을 오해한 반장은 상륜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상륜과 뽀뽀를 하게 됩니다. 이를 목격한 샤오위는 다시 상륜의 곁에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샤오위를 찾아 그녀의 집도 찾아가고,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이야기, 어색한 행동들을 더듬어 보며, 상륜은 샤오위가 과거에서 온 인물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에게 온 것이 낡은 피아노실의 피아노로 신비한 음악을 연주해서였음을 알게 되고, 철거 중인 건물 안에서 피아노를 빠르게 연주해, 그녀가 있는 과거로 돌아가 버립니다. 그렇게 둘은 과거에서 다시 만나 애틋한 사랑을 이어갑니다.

 

아들 키워도 소용없다는 안 비밀

극중 상륜은 어머니와 사별 후 자신을 홀로 키워온 아버지와 친하지만 쑥쑥한 부자관계로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륜의 아버지는 상륜이 다니는 예술 고등학교의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는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 그리고 집에서는 아들에게 치근덕거리는 다정한 아빠. 하지만 분명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상륜은 샤오위를 만나기 위해 아버지를 현실에 남겨두고 과거로 가버립니다. 여자 때문에 아버지를 버리다니, 남겨진 아버지의 상실감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정말 아들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말이 옛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입니다. 샤오위가 과거의 세상에서 왕따를 당하며 쓸쓸하게 죽게 된 것도 엄밀히 말하자면 상륜의 아버지 때문입니다. 그가 샤오위가 비밀이라고 말한 내용을 그대로 믿지 않고, 샤오위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반장에게 그녀가 미래에서 만난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버리고, 샤오위를 기피대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결국 샤오위는 상륜이 다른 여자와 뽀뽀하는 것 까지 보고나니, 그녀도 상륜을 잊어야겠다 싶어 정신과 약까지 처방받아 먹게 됩니다. 모두를 위해서 말입니다. 어쩌면 아버지의 입방정으로 억울하게 죽은 샤오위를 그의 아들이 살리러 간다는, 사랑을 초월한 목숨에 대한 책임감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또 그렇게 생각해보니 아들을 키워서 서운한 일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재해석한 <えない秘密>

2024628일 공개한 114분 의 청춘로맨스 영화 <えない秘密>. 2024714일 현재 상영중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이야기 골자는 원작과 같게 흘러가지만 세부적인 설정들은 조금 다릅니다. 전통 있는 음악대학을 무대로 하고, 주걸륜이 맡았던 남자의 역할에 과거의 사건이 추가되어,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었다는 설정이 생깁니다. 피아노 유학에서 돌아와 전통 있는 음악 대학에 편입한 미나토(쿄모토 타이가)와는 어떤 신비한 피아노 소리에 홀려 유키노(후루카와 코토네)와 만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아름다운 선율에 홀려 미나토는 곡명을 묻지만 유키노는 그건 비밀이라고 대답합니다. 과거의 어떤 일로 마음대로 피아노를 칠 수 없던 미나토였지만 유키노와 함께 지내며 트라우마가 치유되어 갑니다. 하지만 돌연, 그녀는 미나토의 앞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원작에 충실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일본이 그려낸 <말할 수 없는 비밀 >도 보고 싶습니다.

 

 

 

 

도경수 & 원진아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올해 개봉?

 

한국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재해석한 영화를 개봉한다고 합니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의 나이가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으로 각색 된 것 같습니다. 덕혜옹주, 내일의 기억 등 많은 히트 영화의 각본과 각색을 담당 했던 서유민 감독께서 감독을 맡으셨다고 하니,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다만 영화가 2022년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20241월에도 개봉 이야기가 있었던 터라,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과연 언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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