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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2014), Begin Again_당신의 인생도 다시!

by 아일야블로그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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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한가득 있습니다. 연람에 주의 바랍니다.>

 

 

 

10주년 재개봉. 장비빨의 경의를 느끼고 싶다면

영화 <비긴 어게인>이 개봉 10주년을 기념해서 다시 극장가를 찾았습니다. 사실 영화 <비긴 어게인>OTT를 통해 충분히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음악 가득한 영화인 관계로, 몸을 관통하는 음악의 전율을 느끼시고 싶다면 영화관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장비로 듣는 음악은 귀와 마음에 더욱 깊이 파고든다고 하니, 이 가을, 아름다운 음악에 유영하고 싶다면 이보다 더한 선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서 있는 곳이 여름이 끝난 가을이라면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계절과 영화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열기가 채 가지지도 않은 대지에 서운하리만치 차가운 바람이 찾아와 가을을 알립니다. 낯선 가을은 옷을 여미고, 사람을 움츠리게도 하지만 사실 화려한 낙엽과 무르익은 오곡백과를 가져오는 풍성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은 딱 그런 시기의 우리에게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꿈과 희망, 커리어를 모두 걸수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배신, 평생을 받쳐왔고, 내가 만들었던 회사에서의 해고. 모든 것을 잃은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결실을 맺습니다. 영화 <비긴 어게인>의 두 주인공이 얻게 된  결과가 마치 가을의 서늘함을 이겨내고 얻은 화려함과 풍요로움을 닮은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여름의 열기를 채 잊지 못해 젖어있는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돌아서, 낯선 냉기를 풍기는 가을과 같다면 눈을 들어 하늘과 주변을 보시면 우리를 위해 화려하고도 풍요로운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이 막막할 때, 만난 두 사람.

영화 <비긴 어게인>에는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제 막 유명해진 가수 데이브(애덤 리바인)의 숨은 작곡가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데이브가 뉴욕 거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자 그간의 터전을 떠나 뉴욕으로 오게 됩니다. 스타가 된 데이브는 뉴욕의 음악시장에 흠뻑 젖었고, 자신을 위해 음악을 만들어주던 멋진 여자친구 그레타를 배신하고 바람을 피게 됩니다. 그레타는 그런 데이브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떠났습니다. 낯선 뉴욕땅에서 우연히 만난 음악 친구 스티브에게 신세를 지다 그의 공연장에 따라갑니다. 그레타의 재능을 아끼는 그녀의 친구 스티브는 자신의 공연 말미에 그레타에게 기타를 주며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항상 데이브의 뒤에서 음악만을 만들던 그레타는 무대에. 서는 것을 꺼려하지만 공연장의 분위기에 밀려 무대에 서고 맙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음악으로 관객을 직접 만나게 된 그레타. 그레타는 아무도 자신의 음악을 경청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그레타 스스로가 관객을 사로잡을 음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그런 그녀 앞에 음악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이 나타납니다. 프로듀서 댄은 오늘 자신의 직장에서 해고당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말입니다. 상심한 그는 울적한 기분에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레타의 노래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수간, 그가 꿈꿔왔던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단조로운 기타 반주와 그레타의 목소리뿐이던 음악에 갖가지 세션이 더해지고, 댄이 꿈꿔왔던 음악이 연주되는 마법 말입니다. 그녀의 음악에서 댄은 자신이 추구했던 음악을 만나게 됩니다. 서로가 낭떠러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위기의 순간에 서 있었고, 그 순간에도 그들은 음악을 놓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듀서 댄과 함께 음악작업을 하게 된 그레타. 음반회사와 바로 계약을 할 줄 알았더니, 알아서 데모를 만들어오란 이야기를 듣습니다. 녹음실을 잡는 것 또한 쉽지 않고, 돈이 많이 드는 일인데 말입니다. 이에 댄과 그레타는 거리에서 세션을 하고 녹음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댄의 인맥으로 많은 음악가를 만나고,  지루한 삶을 살아내며 음악의 씨앗을 품고 있던 사람들을 찾아 동료를 만들고, 그들은 상업으로 점철된 음악이 아닌, 열정과 예술, 자기 표현이 가득한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막다른 길, 또 다르게 보면 터닝포인트가 될 지점에서 만났던 것입니다. 무사히 녹음을 마친 그레타는 댄의 회사와 다시 계약을 하려 하지만 음반사의 횡포와 가까운 음반 판매 지분 점유, 음반 판매 수익의 90%를 갖겠다는 말에 계약을 망설입니다. 그레타는 고민 끝에 자신의 음악을 인터넷에 올리게 됩니다. 다운로드 당 1달러의 수익만을 받고 말입니다. 그렇게 그녀는 거리에서 찾은 희망을 모두에게 돌려주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한국 예능 비긴 어게인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보여줬던 길거리 밴드 음악 연주에 영감을 얻은 듯한 예능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프로그램 제목도 비긴 어게인입니다. 와우! 맘마미아! 한국 예능 프로 비긴어게인은 여러 시즌 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왔습니다. 외구의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엄청난 가수들과 음악가들이 팀을 이뤄 버스킹 공연을 했습니다. 앨범을 떠나, 관객과 눈을 마주하며 직접 귀에 닿은 음악은 언어의 벽을 수차례 넘어뜨리고, 많은 사람에게 음악이 가진 공감력을 자랑했던 것 같습니다. 음악의 위로가 필요하신 분은 예능 비긴 어게인도, 영화 <비긴 어게인> 좋은 동무가 돼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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