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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러쉬, 밀려드는 8월의 뜨거운 기적

by 아일야블로그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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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의 탄생

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개봉한 음악이 매력적인 로맨스 영화입니다. 우연한 파티에서 만나게 된 루이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라일라(케리 러셀). 둘은 결코 어울리려야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루이스는 잘나가는 보이즈 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였고, 라일라는 전도유망한 챌리스트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음악이라는 큰 범주의 세계는 같지만 클레식과 밴드음악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르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정말 우연한 파티에서 만나게 되었고,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 물밀듯 몰려드는 8월의 기운, 젊음의 열기는 처음 만난 둘을 침상으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둘은 바로 다음 날 헤어지게 됩니다. 서로의 사랑을, 마음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도 못한 채, 둘은 서로를 그저 스쳐지나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라일라가 임신을 하게 됩니다. 서로의 연락처조차 나누지 못한 상태에서 홀로 아이를 낳게 된 라일라. 라일라의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라일라는 출산을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아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시설에 보내버립니다. 결국 10달을 품었던 아이의 죽음에 공허를 느끼는 라일라는 이전처럼 음악을 마주하지 못하고, 음악을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루이스도 스쳐 지나가버린 사랑에 대한 공허함과 아픔으로 음악을 포기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아이는 부모 그 누구도 모르게 어거스트(프레디 하이모어)란 이름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기적의 시작

부모 중 그 누구도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던 아이, 어거스트. 그는 세상의 모든 소리에서 음악을 읽고, 표현할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아이로 자라납니다. 비록 자신은 고아이지만 자신의 부모는 자신의 음악을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어거스트는 11살의 어린 나이에 뉴욕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괴짜 남자 위저드(로빈 윌리암스)를 만나게 됩니다. 어거스트는 친구의 악기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보이고, 어거스트가 돈이 될 거라고 생각한 위저드는 어거스트를 이용해 길거리에서 돈을 법니다. 하지만 친구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위저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기적처럼 줄리아드 스쿨에서 자신의 음악을 지휘합니다. 한편 루이스는 11년 전 자신에게 사랑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함께 했던 뉴욕으로 향했고, 라일라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이가 살아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를 찾아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어거스트의 공연이 이어지고, 어거스트가 만들어낸 음악의 향연 속에서 루이스와 라일라는 기적처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11년 만에 한 가족이 한데 모이게 된 것입니다. 영화의 제목인 <어거스트 러쉬>는 어거스트의 음악의 흐름(rush), 그건 부모를 찾기위한 어거스트의 강한 바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구혜선과 타블로 찾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CJ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영화라서 그런 것인지, 한국인 배우 두 사람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바로 구혜선 씨와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 씨입니다. 1초의 화면을 위해서 10일을 기다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소 황당한 것은 두 분이 등장한 곳입니다. 그곳은 바로 위저드가 거리의 부랑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아지트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 말은 두 분이 외국인들 눈에는 많아도 10 후반으로 보였다는 말인데, 저만 아이들 사이에 끼인 어른들로 보였던 것일까요. 어쨌든, 두 분을 찾아보는 맛도 나름 쏠쏠합니다.

 

한국에서 재개봉 까지 했던 영화.

영화가 개봉하고 11년이 지난 후 영화는 재개봉 했습니다. 마치 <어거스트 러쉬>가 뿌려놓은 영화에 홀린 마음의 씨앗이 11년 후, 소년 어거스트가 부모를 찾아오는 것처럼, 한국 관객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영화의 OST가 상당히 훌륭해서, 80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작에도 노미네이트 된 적이 있었습니다. 웅장한 사운드 시설에서 보기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너무 많은 기적을 위해서... 캐릭터의 상식이 살짝 의심 되는?

사실 이야기의 구조를 채우는 세세한 설정에 영화는 엉성한 점이 적지 않습니다. 가령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진 남녀가 원나잇을 가지는 것도 조금 더 당위성을 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사실 속 시원하게 말하자면 정신 나간 남녀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어거스트가 기타를 획득 하는 과정, 위저드에게서 벗어나는 과정이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또 그의 곡을 줄리아드에서 연주를 한다는 것도 참으로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 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기적이라는 말로 정리 될 수 있습니다. 동화 같은 기적의 향기가 진한 작품을 보고 싶다면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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