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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1997, 회귀 주의보!

by 아일야블로그 202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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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그 끝은 현재입니다.

학창시절 싸움으로 얼굴에 깊은 상처가 난 우석은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스턴트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시작, 자동차 액션 장면을 찍다가 그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맙니다. 그런데 눈을 뜨니 촬영하기 몇 시간 전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기분이 찝찝해진 우석은 촬영을 포기하고 차를 타고 가다가 동일한 사건을 겪고 죽고 맙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오늘 집을 나서기 전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촬영으로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우석은 촬영에 나가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이에 갑자기 오른 집세 2000만원이 없으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던 그는 다시 용기를 내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사실 누나에겐 어머니 제삿날 2000만원을 빌리려했습니다. 하지만 무릎까지 꿇어도 자신의 부탁이 들어지지 않자 누나와 대판 싸우고, 아버지의 영정 사진까지 집어 던지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아버지가 그들을 버리고 갔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인물이기에, 어머니에게 상처만 준 아버지의 제사는 지낼 수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우석은 자신이 죽었다 살아나 것이 일전에 스님에게 산 5장의 부적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의문에 빠져 길을 걸을 때 부적을 판 스님을 다시 만나게 된 우석, 부적의 원리에 대해서 듣습니다. 사람은 죽으면 누구나 과거에 가고, 스스로가 과거에 갔다는 사실을 모른 체 살아간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우석이 산 그 부적은 돌아간 과거에서도 지금까지 살았던 시간을 기억나게 해주는 부적이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다시 과거로 갈수 없다고 말해주는 스님, 우석은 그렇게 다음 죽을 기회를 노리다, 결국 진짜 죽고 맙니다. 그렇게 과거 고3시절로 돌아가게 된 우석. 아직 얼굴에 큰 상처가 나기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석은 돈이 안 되는 연기를 접어두고 작곡을 배우려 합니다. 자신을 만나 불행해질 지민 또한 만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어떤 것 하나에 제대로 집중 하지 못하고, 미래의 자신의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지도 못합니다. 우석의 실수와 잘못된 선택으로 우석은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 연기를 놓칠 위기에 처하고, 우석은 다시 죽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다시 죽게 된 우석. 우석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연극무대에 오르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미진과 잠깐 사귀게 되었던 석민의 광기로 칼에 맞아 죽게 됩니다. 이번엔 그의 삶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진짜 죽음. 하지만 과거를 다시 사는 삶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스턴트맨을 하고 있고, 얼굴엔 상처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삶보다는 훨씬 가정적이고, 현명하게 일을 풀어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가 가져간 부적이 5장인 줄 알았더니, 6장이었기에 그는 그의 삶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조명이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조명의 미학을 보시길 원하시면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회귀의 기본은 카타르시스

한찬 회귀장르가 유행중입니다. 하지만 이제 끝물이 다 돼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회귀를 주요 소재로 삼은 작품을 접해왔고, 그것을 보는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회귀라는 장르가 사실 현실의 비참한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목숨까지 잃을 수밖에 없는 상태. 사실 단순 질병으로 그냥 사망한다면 회귀의 이유가 크게 없어집니다. 그저 그 병에 걸리지 않게 건강을 위해 힘쓰는 이야기는 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회귀 이전에는 후회 혹은 비참한 상태가 있어야하고, 회귀 후에는 그 후회와, 비참한 상태를 어떻게 만회하고, 더 나은 삶을 사느냐가 이야기의 주요 흐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 중에서 그런 지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인간은 똑같은 선택을 한다.”라는 말에 영화의 초점이 맞춰 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생 우석은 정말 답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가 하는 모든 것에 문제가 생기고 상처 입는 사람이 발생합니다. 분명 40대 아저씨가 고등학생이 된 것인데, 어떤 상황이든 유연하게 해결해 나가지 못합니다. 어쩌면 스턴트맨이었던 아저씨 우석이 사실 나이를 헛먹은 사람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는 새롭게 찾아든 인생을 더욱 나쁘게 써버립니다. 회귀의 기본은 카타르시스! 고구마로 만주를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부적을 받고, 부적에 대해 설명하는 씬은 영화의 개념원리.

그렇게 멀리서 풀샷만 잡기 없기!

 

시간여행의 키워드는 스님에게 받은 부적입니다. 일단 이 부적의 획득 과정과, 부적의 힘에대한 설명 과정이 다소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스턴트맨 우석은 차에 치일 뻔한 사람을 구해주며 본인이 대신 공중재비를 돕니다. 이상합니다. 차 주인이 나와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막상 우석에 의해 목숨을 구한 사람도 우석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씬의 용도가 우석은 이때 스님에게 부적을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에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장면을 뺀 것 같습니다. 이 씬이 길었기 때문에 운전자가 나와서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이 제겐 더욱 어색해 보였습니다. 차라리 우석이 도로에서 정신을 잃고, 병원에서 눈을 떠, 운전자에게 사과 받고, 자신이 구해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받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스님이 착하다며 비싼 부적을 헐값에 넘긴다고 하는 게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부적 때문에 다시 살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하던 찰나 우석은 다시 스님을 만납니다. 스님은 부적에 대해서 설명하며, 작품 내의 생과 사에 대한 세계관을 말해줍니다. 사람은 죽으면 언제나 과거로 돌아가고, 자신이 미래를 살다 온 것을 기 못한다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 기억을 갖고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그가 갖고 있는 부적이라고 말해줍니다. 사실 이는 아주 무서운 사실입니다. 그 부적은 죽음을 없던 일로 만들어 주는 부적이 아니라, 기존 생의 기억을 갖고 가게 해주는 것이니, 그가 과거로 돌아간 사이, 그의 현재는 그대로 흘러간다는 뜻입니다. 즉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족과 친구는 진행형이란 뜻입니다. 그런 죽음을 우석은 무려 다섯 번이나 해버립니다. 각 각의 시간에서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슬퍼하고 있는 것을 영화는 외면합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장면에서 영화는 한 번도 화자를 비추지 않습니다. 그저 노란 가로등 앞에 선 우석과 스님을 풀샷으로 멀리서 비추기만 합니다. 영화를 있게 하는 그 원리, “부적에 대해서 설명 하는데, 원경 풀샷이라니. 이정도면 들을 사람은 듣고, 주의력이 깊지 않은 사람은 중요한 원리를 듣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 습니다. 관객을 따돌리고 영화의 화면이 진행되면 관객도 눈을 돌리는데, 관객화 친하게 지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는 왜.

영화에서 던진 것 중에 해결 되지 않은 아버지. 회귀한 후 가족의 평화를 깨 버렸던 그 아버지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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