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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영원~ [에몬노스케·츠나요시 편]

by 아일야블로그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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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콘텐츠의 단골 소재, 오오쿠

오오쿠는 일본의 막부의 수장인 쇼군의 지밀을 뜻하는 말입니다. 쇼군의 여자와 그의 자녀들이 기거하는 곳으로, 일본의 3대 쇼군의 유모인 카스가노 츠보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도 지밀 즉, 후궁과 관련된 드라마가 많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일본이 한국과 다른 것은 실제 일본 왕가의 후궁과 관련된 이야기는 현재 일본에 왕이 존재하고, 왕실을 존중하는 분위기속에서 드라마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최근 들어서 히카루겐지모노가타리를 쓴 무라사키시키부에대한 대하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행정권을 행사하던 장군가의 이야기가 자주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의 소재로 활용 되는 것 같습니다. 소재가 워낙 이야기 거리가 많고, 화려한 분위기를 내니 말입니다.

 

그저 그런 남녀역전 드라마인 줄 알았더니?

 

사실 일본 콘텐츠를 경험하다보면 여체화라고 해서, 남성 캐릭터를 여성캐릭터로 바꿔서, 어느 정도의 에로티시즘과 역사적 재미를 함께 즐기는 놀이 형태에 대해서 면식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 오오쿠_영원 또한 그런 성별 바꾸기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역하램물이라는 장르로도 불리는데, 사실 그런 장르의 특징 자체가 가볍습니다. 아무래도 콘텐츠의 목적 자체가 색다른 즐거움이니, 무거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시가 후미 작가의 오오쿠는 다릅니다. 도쿠가와 막부의 정치적인 선택과 오오쿠의 역사를 아시는 분이라면, 남녀역전 오오쿠가 상당히 깊은 만화임을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 오오쿠_영원>은 요시나가 후미 작가의 만화 오오쿠를 각색, 영화한 작품입니다. 도쿠가와 쇼군가의 역사의 뒤편에 숨어있던 지밀, 오오쿠의 안주인들이 변해가는 모습과 함께, 일본의 역사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만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오오쿠 세계관의  기둥, 붉은 얼굴 포창

남녀역전 오오쿠의 세계관의 성립은 어느 날 갑자기 불기 시작한 역병, 붉은 얼굴 포창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오직 남자들에게만 전염되는 이 병은 어느 산짐승의 사체를 만진 이후, 남자들을 통해서 급속도로 퍼져갔습니다. 처음에는 접촉성 전염병으로 보였지만 전파 속도로 봐서는 공기 중에 관련 인자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남성의 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3대 쇼군 이에미츠 조차 붉은 얼굴 포창으로 쓰러지자 각지의 번주들의 난립을 걱정한 3대 쇼군의 유모, 카스가노츠보네는 이에미츠의 숨겨진 딸에게 남장을 시키고 쇼군의 대리 행세를 강요합니다. 그렇게 남녀역전 오오쿠는 시작합니다.

 

<오오쿠~영원~>5대 쇼군 도쿠가와 츠나요시에 대한 이야기

영화의 무대는 3대 쇼군의 4남인 츠나요시가 오오쿠에 입성하면서 벌어집니다. 후계자였던 공딸이 죽자 오오쿠에서는 츠나요시를 임신시키기 위해 많은 남자를 동원합니다. 츠나요시의 생부인 케이쇼인과 오오쿠의 토리시마리 역의 이에몬노스케는 자신의 세력에서 후계자를 내기위해서 츠나요시의 마음은 신경도 쓰지 않고 경쟁적으로 그녀의 침실에 남자를 보냅니다. 심지어 츠나요시가 더는 월경을 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일견 츠나요시는 그런 남성 하렘을 즐기기는 것 같지만 사실 츠나요시의 마음은 점점 헐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츠나요시와 이에몬노스케는 사실 사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서로가 인정하지 않았던 것뿐이었습니다. 츠나요시는 가문을 위해 남자와 잠자리를 해야 했고, 오오쿠에 들어오기 전 이에몬노스케는 돈을 받고 아이를 점지해주러 다니며 자신의 잠자리를 팔아야했습니다. 그렇게 둘은 사랑 없는 육체적 관계에 지쳐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서로의 사랑을 인정하고 뜨거운 밤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날의 밤이 그들에게 처음으로 여자로서의, 남자로서의 밤, 사랑 이 있는 잠자리였다 말합니다. 그날 이후 츠나요시는 조카를 다음 쇼군의 후계로 세우고, 이에몬노스케는 죽음을 맞이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의 두 주연 배우는 실제 부부가 됩니다.

<오오쿠~영원~ [에몬노스케·츠나요시 편]>의 두 주인공 칸노미호(츠나요시)와 사카이마사토(이에몬노스케)는 영화가 끝나고 실제로 커플이 되어 사귀다가 2013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다 일본 드라마, 영화계를 종횡무진 하는 실력파 배우신데, 영화에서 잇지 못한 사랑의 인연을 현실에서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오오쿠~영원~>에서 처음 만나자마 사카이마사토가 칸노미호에게 반해서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다고 합니다. 칸노미호는 SMAP의 멤버였던 아나가키 고로와 8년 동안 교재를 했었고, 결혼이 아닌 이상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사카이마사토는 당시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돌 때였습니다. 사카이마사토의 끈질긴 구애에 칸노미호는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교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사카이마사토는 그길로 그녀의 소속사를 찾아가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선했다고 합니다. 엄청난 박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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