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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투 리멤버, A Walk to Remember

by 아일야블로그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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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린 찐따녀와 킹카의 만남

학교에서 그 나이 또래 답지 않은 차분함과 수수한 옷차림, 머리스타일로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소녀, 제이미. 그리고 학교 내 불량배들의 리더 격인 랜든. 둘은 절대 어울리려야 어울릴 수 없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랜든은 학교에서 사고를 치게 되고, 이로 인해 봉사시간 명령을 받습니다. 그 봉사시간 이라는 것이 흔히 말하는 청소, 혹은 저학년의 학습 지도, 학교의 연극부의 연극 참여였습니다. 그런데 랜든은 봉사활동 가는 곳 마다 제이미를 만나게 됩니다. 어느 정도 친해 진 둘, 하지만 랜든은 자신이 어울리던 무리가 가까이오자 제이미를 무시하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해도 잘못 된 일임을 안 랜든은 제이미에게 사과하고, 자신으로 인해 다치게 된 친구에게도 사과하게 됩니다. 이로서 같이 어울리던 무리와도 결별 하게된 랜든. 랜든은 연극을 위해서 제이미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하고, 제이미는 날 사랑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고 말하고, 랜든의 약속을 받아낸 후 그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준비했던 연극이 무대에 오르는 날, 랜든은 처음으로 화려한 복장과 메이크업을 마친 제이미를 보고 진짜로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극 이후로 제이미와 함께 하며 제이미가 적어놓은 버킷리스트를 함께 나누며 그녀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기게 됩니다. 자신이 제이미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랜든은 제이미에게 고백하지만 제이미는 웬일인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뒤로하고 집에 가버립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제이미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랜든은 그녀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랜든은 제이미에게 왜 그 사실을 숨겼냐며 화를 내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제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버킷 리스트에 적혀있는 마지막 소원, 엄마와 같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 까지 랜든은 모두 이루어 줍니다. 그렇게 고등학생의 나이로 결혼을 하게 된 둘, 하지만 제이미의 생명력은 길지 않았고, 얼마 후 제이미는 먼저 하늘라에 가 계신 어머니의 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노래가 아름다웠던 영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성우이기도 한, 당시 섹시 청춘스타 맨디 무어가 청순한 찐따 소녀를 맡아서 미국 내에서는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도 맨디 무어의 노래가 있습니다. 그것도 랜든이 제이미에게 반하는 몽환적인 순간과 잘 어울리는 그녀의 노래가 들어있습니다. 그 연극 씬을 위해서 섹시스타에게 멜빵바지를 입혔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 정도로 영화 내에서는 파격적이고, 또 심도가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노래 가사의 내용이 영화 전반의 제이미의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머릿속에서 수없이 반복하던 소원과 같은 말들, 그리고 나의 유일한 희망이 바로 너, 랜든이라는 말. 사실 제이미도 렌든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용기를 낼 수 없었습니다. 일단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줘야할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죽기 전 그녀가 이뤄야 할 일 마지막을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별도 따다주는 랜든 덕에, 제이미는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엄마가 결혼했던 교회에서 결혼하는 그것을요.

 

그녀가 살아있던 기억은, 나의 한 걸음에서

영화는 그렇게 제이미가 죽고 난 이후를 아주 담담하고, 또 짧게 보여줍니다. 제이미를 백혈병으로 잃었기에, 랜든은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합니다. 하지만 제이미를 잃은 랜든의 마음은 공허하고, 아픕니다. 그래서 자신의 장인을 찾아와 랜든은 눈물을 흘립니다. 그때 장인어른은 망나니에 불과했던 랜든이 이렇게 변화한 것 자체가 제이미가 살아있었던 증거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랜든의 지금의 그 모습이 제이미의 흔적이고, 랜든이 자신의 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 자체가 제이미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는 영화 <타이타닉>의 로즈의 삶과 같습니다.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사랑을 알려준 사람의 상실을 겪은 후에도, 그 사람이 주었던 다른 삶, 혹은 생명의 의미를 생각하며, 현실을 알차게 살아가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내딛어 나가는 것, 그것 또한 산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사랑의 모습이라고, 영화는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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