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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비밀, 익명에 가려진 것들

by 아일야블로그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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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셰익스피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문들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셰익스피어. 하지만 그는 사망 직후부터 그의 작품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작품이란 소리를 들어야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출신성분과 교육 정도를 생각하며, 그가 <리어왕>이나 <헨리6>, <리처드3>, <줄리어스 시저> 등과 같이 왕실이 중심이 이야기를 쓸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당대의 유명지식인이 그의 이름을 빌려 작품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음모론이 많이 제기됩니다. 철하자 프랜시스 베이컨,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우, 윌리엄 스탠리 백작, 에드워드 드 비어 옥스퍼드 백작까지. 영화<위대한 비밀은> 바로 이 음모론에서 시작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윌리엄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의 진짜 작가로 지목한 사람은 바로 에드워드 드 비어 옥스퍼드 백작이었습니다. 옥스퍼드 지역의 많은 영토를 영지로 거느린, 영국에서 숨 쉬는 여왕 다음으로 부유했다고 알려진 그. 그는 왕 혹은 왕비의 정식 혼인이 아닌 혼외자로, 왕위계승권이 없는 사생아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여담이지만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에드워드 드 비어의 외모가 좀 닮아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좌) 에드워드 드 비어/ (우) 엘리자베스 1세

영화가 말하는 여왕의 비밀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엄청난 비밀은 윌리엄셰익스피어의 원작자가 에드워드 드 비어라는 사실이 아닙니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정말 엄청난 비밀은 에드워드 드 비어의 출생과, 그가 평생 흠모한 한 여인의 존재입니다. 소년시절 에드워드 드 비어는 여왕의 파티에 초대를 받고, 그곳에서 소년 연극을 하며, 여왕의 눈에 똘똘한 소년으로 눈도장을 찍습니다. 그리고 그가 청년이 되었을 때, 그는 여왕의 눈에 멋진 남자로, 갖고 싶은 남자로 눈도장을 찍고, 그 둘은 뜨거운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왕은 더이상 그의 접견을 허락지 않고 그는 여왕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삼키며, 그녀의 정치적 행보에 도움이 되기 위해, 또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연극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결혼도 합니다. 많은 재산을 상속 받고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당시 국정을 운영하던 재상 윌리엄 쎄실의 집으로 들어가 그의 후견을 받으며,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됩니다. 흡사 왕세자 교육 같은 교육이었습니다. 여왕과의 알현 요청이 거절당하고 실의에 빠져있던 에드워드는 세실의 딸과 결혼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여왕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일이 끝난 건 아니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탕진해가며 여왕을 위해 헌신 합니다. 그러다가 여왕이 자신과 연인 관계로 지내던 중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사우샘프턴 백작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과 사랑하는 여왕의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에드워드는 소년 백작을 만나러 가고, 같은 백작의 신분으로 어린 아들의 좋은 친구가 돼 줍니다.

윌리엄 쎄실은 죽고, 그의 아들인 로버트 쎄실이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 할 때쯤, 로버트는 에드워드가 재산을 돌보지 않고, 서재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던 여왕의 엄청난 비밀을 말합니다. 그것은 로버트의 아버지, 윌리엄이 어린 여왕의 정부였고, 그때 아들을 하나 낳았다는 것입니다. 그 아들은 당시 최고의 명문가의 양아들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 가문이 옥스퍼드 백작 가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윌리엄은 충격에 빠집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윌리엄 쎄실이고, 자신의 어머니가 여왕이고,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부정을 저질러 자손을 보았던 것이고, 자신은 이복 여동생과 결혼한 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영화가 말하는 가장 엄청난 비밀,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이젠 어머니이자, 아내를 만나러 가야했다.

여왕이 영국과 결혼했다고 밝히고, 더 이상 결혼의 의사, 의지를 보이지 않자, 여왕의 사생아로 소문이 나 있던 이들이 슬슬 반란을 일으킵니다. 자신들에게 왕위 계승권이 있다고 주장 하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식 결혼 없이 태어난 아이는 그저 사생아일 뿐이었습니다. 단순 혼 외자가 아닌, 사생아. 하지만 마땅한 왕위 계승자가 없으니, 사우샘프턴 백작은 본래 자신의 것이었던 권리를 찾기 위해 반란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왕실 군대에 의해 진압당하고 맙니다. 목숨이 백척간두에 놓이게 된 사우샘프턴 백작, 아니 자신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에드워드는 수 십 년 만에 다시 여왕에게 알현을 요청합니다. 어쩌면 어머니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연인에게요. 에드워드는 사우샘프턴이 여왕과 자신의 아이라고 말하고, 그를 살려줄 것을 청합니다. 그의 청을 여왕은 일단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건 오로지 목숨만 부지하는 것 일뿐 그가 갖고 있던 명예나 지휘는 보장해 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그것만으로 만족했습니다. 사랑하던 자신의 연인을 다시 만났으니까요. 하지만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이유는 더 언급하지 않아도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참! 이 영화, 화면 전환과 연출이 겁나 뛰어납니다.

시간 나실 때 꼭 챙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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