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과연 누구?

by 아일야블로그 2024. 8. 4.
반응형

<스포일러가 가득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뒤로 돌아가기를 눌러주세요.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누구?

영화의 제목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오마주 한 것 같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상한 나라가 과연 어디일지 괜히 호기심이 생겨서 한참을 고민해봤습니다. 사실 영화의 주인공 이학성(최민식)은 학자의 자유를 위해서 탈북한 학자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입자에서 본다면 북한이 이상한 나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대부분의 무대는 한국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가 무대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학성(최민식)의 교육을 받으며, 수학과 친해지며 수학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사람은 한지우(이동휘)입니다. 그렇다면 그가 속한 세상이 이상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지우가 속한 세상은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입니다. 그런데 한지우의 세상인 학교는 분명 이상한 나라가 맞습니다. 분명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 위치한 학교이지만 빈부의 격차로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습니다. 이학성(최민식)이 속했던 세상은 사상에 의해 학문의 자유가 침해당했고, 한지우(이동휘가)속한 세상은 돈 때문에 평등하게 교육 받을 권리가 침해당했으니, 모두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수학을 푸는 사람은 좀 멋지긴 합니다.

영화에서 수학자 이학성이 증명 했다고 말이 많은 것, [리만 가설], 그가 가장 아름다운 공식이라고 했던 [오일러의 공식], 그런 곳이 있는지 추호도 몰랐던 독일의 오버볼파흐 수학 연구소. 수학을 전혀 모르는 한명의 관객으로서 상당히 낯선 개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히든피규어>에서도 언급되었던 오일러의 공식은 그저 위대한 공식이라는 생각만 들게 했습니다. 영화를 즐겁게 보는데 수학적 지식이 필요할 줄이야, 열심히 수학 공부를 하지 않은 제 학창시절을 괜히 탓해봅니다. 영화에는 수학을 사랑하고, 수학으로 돈을 벌고, 수학으로 경제와 사회를 움직이려 하는 여러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대학을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수학에 미쳐야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적이 무엇이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 자체는 좀 멋있는 거 같습니다.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는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학문적 자유를 위해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성학(최민식)이 정체를 숨기고 자립형 사립학교의 경비원으로 일하며, 수포자(한지우(이동휘))의 과외 선생이 되고, 김근호(박병은)의 비리를 밝혀내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스토리 라인만 들어보면 궁금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학문적 자유를 위해 탈북한 이성학(최민식)은 학술 활동을 하지 않고 고등학교의 경비로 일하고 있는가? 사실 그에게도 아픔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그와 함께 탈북했던 아들 때문이었습니다. 이성학은 수학에 미쳐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탈북민 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당했고, 집은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월북을 하려고 합니다. 결국 그러다 죽음을 맞이하고, 이성학(최민식)은 수학에 대한 자신의 집념이 아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더는 학문을 연구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사실 그는 세계 수학계에 한 획을 그을 <리만 가설>을 증명해 낸 수학자임에도 말입니다. 그는 연구의 막바지 단계에서 펜을 놓았고, 그저 조용히 살다 갈 날만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영화의 끝은 아들에 대한 죄책감을 내려놓은 이정학(최민식)이 독일의 수학연구소에서 수학 연구를 하고 있고, 그의 뒤를 따라 한지우(이동휘)가 수학자가 되어 독일 연구소에 가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학문적 자유와 평등이 존재하는 그런 그들만의 이상적인 나라에서 두 수학자는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탈북 수학영재

2016년 홍콩을 통해서 한국 영사관으로 넘어와, 종국엔 한국으로 오게 된 탈북 수학영재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쟁쟁한 수학 천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정렬군입니다. “내가 아무리 공부를 잘 해봤자 결국 핵이나 만드는 곳으로 끌려갈 것이다." 라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었습니다. 그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큰 공감을 했다고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영화

신분을 숨긴 천재 서사는 여러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영화 <굿 윌 헌팅>이 그러하고, 최근에 나온 한국 드라마 <썸머 러브 머신 블루스>도 명문 대학 퇴학생이 7등급 재수생을 가르치는 내용으로 상당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하지만 한국만 할 수 있는 치트키, “북한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힘순찐영화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공부하는 영화다 보니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잔잔합니다. 익숙하지만 색다르고 조용한 영화를 원하신다면 관람을 추천 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