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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아웃2_기쁨이의 성장 스토리

by 아일야블로그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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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아웃 1을 몰라도 볼 수 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을 보지 못한 시청자로서, 인사이드 아웃 2는 독립적인 영화로 관람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굳이 1을 봐야하는 이유를 찾아보자면 원래 존재하던 감정들과의 친근감이 이미 형성돼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인사이드아웃2>에서 생긴 새로운 감정

  인사이드 아웃 1에서 존재하던 감정은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의 다섯입니다. 이 감정 들을 인간의 기본 감정으로 잡고 영화가 시작한 듯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인 라일리외에도 다른 인물들에게도 각자의 다섯 감정이 행동을 제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사이드 아웃 2에서 새롭게 등장한 감정은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가 등장하고, 가끔 가다 노스텔지어 할머니가 존재를 드러냅니다. 인사이드 아웃 1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노스텔지어(향수)1에도 등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노스텔지어가 사춘기의 소녀에게 새로 생긴 감정이라고 한다면 그 또한 아주 재미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2> 속의 사춘기는 좀 다릅니다.

동양의 언어 사춘기(思春期)는 봄을 생각하는 시기라고 표현돼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봄의 의미는 단순한 꽃피고, 약동하는 그런 의미의 봄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겨울이 지나고 새롭게 생기를 얻는 계절적인 의미, 그리고 생명이 잉태되고 새롭게 태어나는 시기에 대한 뜻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의 몸도 겨울처럼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던 긴 시기를 거쳐,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봄이 되는 시기를 비유적으로 뜻하는 말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그런 면에서 영어의 puberty 또한 성숙을 뜻하는 라틴어 pubertas에서출발 한 것을 본다면 동양이나 서양이나 성장의 시기가 그만큼 특별하고, 또렷하게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육체적 성숙과 함께 찾아오는 변화는 불안과 당황을 불러오고,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부러워하는 감정이 샘솟기도 하고, 비교를 통해 얻은 차이는 자신을 따분한 감정에 몰아넣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춘기에는 <인사이드아웃2>와 관련된 감정들이 도드라지게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제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사춘기는 아마도 이성에 대한 관심에 포인트가 좀 더 크게 작용하지만 영화 <인사이드아웃2>소외인정욕구에 좀 더 포인트가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자신과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다는 것을 안 라일리가 새로운 또래집단에 인정받기 위해서 부도덕한 일,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까지 저질러 버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알 수 있습니다.

 

<인사이드아웃2>기쁨/조이의 성장 영화였습니다.

 

기쁨은 영화 초반 라일리가 하키 경기 중 경고를 받은 기억을 심연의 기억으로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라일리가 행복해 할 만한 좋은 기억만을 남기고, 라일리가 행복한 기억을 바탕으로 좋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조종합니다. <인사이드아웃 1>을 보지 않아서 기쁨이는 캐릭터에 정이 없어서 그런지, “기쁨이 하는 행동이 상당히 독단적이고, 왜곡적인 행동이라고 생각되어서 영화의 시작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결론이 기쁨의 이런 행동으로 왜곡된 자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경계가 <인사이드아웃2>의 주제인 것을 알고 왠지 모를 보상을 얻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영화는 기쁨의 성장을 위한 영화였습니다. 기쁨은 새롭게 등장한 감정들에게 헤드쿼터를 빼앗기고, 기쁨이 심연의 기억으로 내다버린 감정과 기억들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깨닫습니다. “자아라는 것은 하나일 수 없고, 다양한 기억과 감정의 복합체이며,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쁨도 단순한 행복에서 좀 더 차원 높은 기쁨으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성장과 함께 감정이 성숙해 져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는 위안은 인정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의 엔딩엔 'This film is dedicated to our kids. We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이라는 문구가 뜹니다. 이 영화를 우리의 아이들에게 바칩니다. 우리는 너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있어지는 여러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인정의 메시지 같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어른인 우리들도 위안을 받습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다양한 감정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순간에 매번 내몰리는 우리. 그런 우리의 모든 혼란과 고뇌,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두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인정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온 한 남성 관객의 멘트가 생각을 불러일으키다.

영화를 먼저 보고 나온 커플의 대화가 귀를 스쳤습니다. “나에겐 몇 가지의 감정이 있을까?”라는 말이었습니다. 영화는 감정의 가지 수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니, 우리가 사회에서 어떤 일, 사고, 사랑 등을 경험하면 어쩌면 더 어둡고 무서운 감정, 혹은 더 화사하고 아름다운 감정들이 생겨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주로 지배하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좋은 감정의 가지 수가 많고, 긍정적인 감정이 나의 헤드쿼터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내 감정들에게 긍정적이고 즐거운 경험을 많이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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