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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会いにゆきます

by 아일야블로그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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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지금인기 있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을 대표하던 여배우 다케우치 유코가 우리를 떠난 지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사실 영화 보면서 사람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는데, 영화 속 다케우치 씨는 정말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영화 <지금,만나러 갑니다>는 동명 소설을 영화한 것입니다. 개봉 당시 일본 내에서도, 한국에서도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영화의 성공으로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다시 나왔고, 한국에서는 2018년 손예진 씨가 주인공으로 한국판 <지금,만나러 갑니다> 재해석해서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워낙 스토리 자체가 아련해서, 영화의 관람을 마치고도 그 아련함에 취해 한동안 멍한 영화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결말을 알고 몇 번을 다시 보아도, 참 그 아련함이 낯설게 계속해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진짜 사랑했던 순간을 위해 목숨을 걸다.

극중 주인공인 미오는 고등학생 시설 달리기만 바라보던 급우인 타쿠미를 짝사랑합니다. 그리하지만 그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그대로 졸업을 맞이하고, 타쿠미도 자신을 미오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제대로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채 헤어집니다. 타쿠미는 미오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미오가 과거에 빌려간 펜을 구실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고,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휴대폰도 없던 시절, 그들은 제대로 연락을 하거나 만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도쿄로 상경해 미오를 찾으러 간 타쿠미는 미오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고 오해하고, 그대로 그녀에게서 물러서기로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오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6주간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6주 만에 깨어난 미오는 고향에 내려가 타쿠미를 찾아가며 말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렇게 헤어질 뻔한 타쿠미와 미오는 결혼하게 되고, 미오는 어린 아들 유우지를 남겨놓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미오는 아들에게 1년 후, 비의 계절이 돌아오면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겼고, 어린 유우지는 엄마가 꼭 그날에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엄마와의 비밀장소를 찾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엄마와 꼭 같이 생긴 사람을 만납니다. 하지만 미오의 모습을 한 그 여인은 유우지에대한 기억도, 타쿠미에 대한 기억도 없습니다. 약속처럼 비의 계절에 돌아온 미오가 반갑긴 한데, 유우지도, 타쿠미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오는 자신이 타쿠미의 아내라는 사실도 유우지의 엄마라는 사실도 일단은 잘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타쿠미에게 서로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묻습니다. 그렇게 가족에게 젖어갈 때쯤, 미오는 자신이 남긴 일기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빈자리를 대신할 정리를 하나 둘 하게 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결혼 전 타쿠미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자신이 했던 말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의미를. 그것은 미래의 남편과 아들 유우지와의 행복한 그 순간을 위해, 그 순간을 이 세상에 있게 하기 위해, 그 찰나를 만나러 간다는 것이었다는 것을. 교통사고를 당하던 날 미오는 자신이 타쿠미와 이어지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한 순간을, 어여쁜 아이 유우지를 이 세상에 살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냈던 것입니다.

 

유우지 입장에서의 엄마는

유우지는 엄마와 아빠에게 사랑받고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죽습니다. 엄마는 자신을 위해 아카이세이브츠별이라는 곳이 있고, 거기서 엄마가 죽은 지 1년 되는 때에 보내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동화로 남겨놓습니다. 그리고 비의 계절이 끝나면 다시 엄마는 그 별로 돌아갈 것이라고 알려줬습니다. 엄마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유우지는 엄마가 돌아올 것을 믿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빠인 타쿠미 조차 믿지 않았던 그 말을요. 유우지는 엄마인 미오의 장례식에서 자신이 태어나 엄마가 몸이 약해져 죽었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잠재적으로 자신이 엄마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엄마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엄마가 돌아왔고, 엄마를 다시 만난 기쁨에 행복해 합니다. 엄마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엄마가 자신을 받아들여 주고, 엄마와 함께하는 것 자체가 기뻤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비의 계절이 끝나면 다시 아카이세이브츠별에 돌아가야 합니다. 유우지는 엄마와 함께하는 비의계절이 너무 좋습니다. 조금만 더 비가 오래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마가 끝나갈 때쯤, 엄마는 유우지에게 집안 살림, 요리를 철저하게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아빠 타쿠미는 과거 앓았던 병과 공항장애로 원활하게 일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엄마는 이별 준비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장마의 계절이 끝나는 날 다시 사라집니다. 하지만 엄마와의 기억은 사진으로, 그리고 매년 배달되는 생일케이크로, 편지로 남아 유우지의 성장기를 지켜줍니다. 그리고 18번째 생일이 되던 날 엄마의 비밀 인기를 아버지로부터 받게 됩니다. 그리고 알게 되겠죠? 엄마의 말 대로, 엄마는 유우지를 낳기 위해,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아버지 타쿠미와 결혼했고, 자신을 낳았다는 것을. 모든 것이 유우지를 위한 선택이었음을 18살의 유우지는 진정으로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너무 신파가 아니냐?

신파 맞습니다. 신파면 어떻습니까. 영화를 보고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엄마의 사랑을 떠올리고, 또 생각지도 못했던 목숨을 건 사랑에 대서 생각하게 되는데, 그걸로 됐지 않습니까? 물론 영화를 찍은 두 배우가 속도위반 결혼을 한 것은 색다른 충격이고,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된 것도 엄청난 충격이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영화는 아릅답습니다. 비의 계절 특유의 물에 젖은 아련한 그림 같은 영상미도 영화의 재미를 더하니, 아련함이 필요하시다면 재탕, 삼탕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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