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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참근교대(2014), 에도시대에 관심 있으신 분께 추천

by 아일야블로그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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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의 지방정부 재정 털기, 참근교대

에도막부 시절 일본에는 참근교대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에도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의 작은 번들의 번주들에 의해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고 있던 과거 일본. 지방을 다스림에 있어서 입법, 행정은 물론이고 군사까지 자치적으로 이루어지는 정치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런 구조는 자칫 군사력이 막강한 지역이 타 지역을 병합하거나 막부에 반기를 드는 등의 문제를 없애기 위해 마련된 제도입니다. 사실 군사력이 강하려면 많은 경비가 듭니다. 막부는 지방의 번주들이 재물을 축척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참근(에도까지 와서) 교대(원래 있던 지방 관리 및 대리인과 업무를 교대해라)라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에도 막부의 제3대3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시대에 만들어진 법으로, 이제 전국을 통일하고 안정을 찾으려고 하는 시대를 다시 전쟁으로 파괴하고 싶지 않은 도쿠가와막부의 뜻이 담겨 있는 제도입니다. 지방에서 독자적으로 세력을 키우지 못하도록 막부에서는 번주의 대표들을 에도의 저택(야시키)에 두고 번주가 1년씩 왔다갔다 하면서 지방의 이야기를 전하고, 특산품도 전하고, 물류도 돌리고, 경제적 기반이 없는 에도에서 돈을 왕창 쓰게 만든 것입니다. 아무래도 경제적 기반이 모두 자신이 속한 번에 있으니, 번주들은 고향에서 자금을 지원받아서 에도(당시의 수도)에 살게 되는데, 이때 자식과 부인은 데리고 올수 없게 돼 있었습니다. 그러니 1년간 독수공방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자연스럽게 에도의 저택에는 에도 마님, 에도 자녀가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두 집 살림을 해야 하니 군사를 키울 여유가 도통 생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돈을 쪽쪽 빼먹기 위한 허례, 허식

영화 <초고속! 참근교대>에는 에도시대 당시 참근교대의 모습과 방식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보통 참근교대를 하는 행렬의 걸음 속도, 갖추어야하는 형식, 통과하는 관문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으로 평판을 사는 것들, 자신보다 높은 신분의 성주의 가마를 추월할 수 없는 것까지,, 오랜 시간 천천히 악기를 연주해 가며 가는 참근교대의 행렬은 막부가 얼마나 독기를 품고 지방 세력을 견제했는지 잘 알 수 있는 제도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초고속! 참근교대>의 주인공 나이토 마사아츠(사사키 루라노스케)는 유나가야의 4대번주입니다. 그는 검소한 생활과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번의 주민들과 번의 사무라이들에게 존경받는 번주(영주)입니다. 그런 그가 에도에 있는 높은 신분의 관료인 마츠다이라 노부토키로부터 금광에서 금을 빼돌렸다는 모암을 받아 에도로 참근해서 해명하라는 명을 받습니다. 참근은 신하에게 쇼군이 있는 에도에 가는 중요한 일로서, 형식상의 요건도, 관문을 통과할 비용도, 식솔들의 숙식과 관련된 비용도 적지 않게 소요되는 일입니다. 정말 작은 번의 번주였던 나이토는 참근을 할 돈도, 시간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때 맞추어서 참근하지 않으면 막부로부터 폐번을 당할게 뻔한 일. 그는 8일 걸린 참근을 5일 만에 추파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자객의 습격까지. 사실 이 모든 일은 나이토가 제때 참근하지 모해서 폐번 당하기를 노리는 마츠다이라의 계략이었습니다. 마츠다이라가 유나가야 번의 금광을 탐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나이토는 모두의 희생을 뒤로하고 제때 항변의 장에 나가게 되고,, 제대로 된 항변을 하게 되면서 폐번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 영화 볼만합니까??

사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꾀나 선전했고, 제57회 블루리본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인기에 힘입어 2016년에는 후속작인 <초고속! 참근교대 리턴즈>가 상영되었습니다. 영화가 개봉한 지 2년 만에 후속작이 나오는 것을 보아 개봉당시의 인기가 상당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는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배우 후카다 쿄코가 히로인으로 등장합니다. 화려한 비단옷을 입지 않고, 신분도 유녀의 신분으로 나오지만 후카다 쿄코는 참으로 예쁘게 나오니, 그녀의 팬이라면 꼭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본 영화를 일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보시는 것에는 주의를 요합니다. 일단 영화 속 주인공이 깡촌의 영주라는 설정이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대사가 엄청난 사투리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일본어 사투리를 느껴보고 싶으신 분은 추천, 이것으로 일본어를 배우시는 분에게는 비추천입니다. 다만 일본의 참근교대라는 제도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꼭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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