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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 비행 중 터진 3번의 폭탄/줄거리/스포

by 아일야블로그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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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실화바탕 영화는 늘 현대인으로 감당하기 힘든 사실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려주곤 합니다. 영화 <하이재킹>도 그런 영화중에 하나입니다. 꼬꼬무 46회에서 방영 되었던 필사의 511971 공중지옥편에서 방영되어 현대를 사는 대중에게 알려진 대한항공 F27기 하이재킹 납북 미수사건, 당시 비행기 납북 이슈가 재차 발생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었을 때라고 합니다.

 

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에 일어난 하이재킹 사건을 모티브로 각색한 영화입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2년 전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이재킹 당한 비행기가 그대로 삼팔선 위를 날아 북한으로 가버린 사건입니다. 이때 해당 비행기를 타고 있던 승객은 모두 남으로 송환되었지만 기장을 비롯한 11명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 11명은 2024년 현재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인공 태인(하정우)는 공군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맞선임이 하이재킹 당해서 그가 운전한 비행기가 휴전선을 넘는 것을 보고만 있었습니다. 아무런 대처를 취하지 않고 비행기를 북으로 보냈다는 이유로 하정우는 군복을 벗고 항공사에 부기장으로 취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소속된 회사의 동료들은 아무도 조종대를 잡고 랜딩(착륙)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비행기 조종사들은 모두 공군 출신이었기 때문에 사실 비행기 조종사들은 모두 선후배 사이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모두 그를 원망하고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승객의 안전을 맡겨도 되는지. 하지만 규식(성동일)은 태인이 여객선을 쏘지 않았던 이유가 승객의 안전 때문이었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비행기 조종대를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운명의 비행의 날이 왔습니다. 규식은 비행기 이륙을 하며 태인에게 이번 랜딩을 맡긴다는 말을 했습니다. 속초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안정 고도에 다다랐을 때, 비행기 내부에서 두 개의 사제 폭탄이 터집니다. 하나는 비행기 정중앙 바닥에서, 또 하나는 조종실과 객실을 구분하던 문에서. 그렇게 조종석이 힘없이 열려 버리고, 폭탄을 터뜨린 범인 용대(여진구)지금부터 이 비행기 이북 간다.”라고 말하며 조종실을 장악하고 기장과 부기장을 협박합니다. 기장인 규식과 부기장인 태인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범인을 진정시키고 서쪽으로 향하던 비행기의 방향을 북쪽으로 돌립니다. 하지만 조종석의 문이 폭파하며 기장이었던 규식은 앞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기장이었던 태인이 조종대를 잡습니다. 이때 첫 번째 착륙 시도를 하는 태인, 용대에게 이곳이 이미 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용대는 공항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고 분노해서 태인의 허벅지를 칼로 찌릅니다. 태인에게 다시 자신을 속일 시에는 더한 짓도 할 수 있다는 협박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다시 비행기를 북으로 돌리게 되었고, 북을 향해 가던 비행기는 공군의 공격을 받습니다. 이에 범인이 허둥거릴 때 비행보안관이 쏜 총에 용대는 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하지만 이때 안전핀이 뽑힌 폭탄이 비행기 바닥에 떨어지고, 태인은 몸을 날려 폭탄을 덮칩니다. 그의 팔과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의 희생으로 피해는 최소화 되었지만 기내 안에서 3번의 폭탄이 있었고, 연료는 우리 공군과 한바탕 할 때 쏟아버렸기에 더는 비행을 이어나갈 수 없었습니다. 기장은 양쪽 눈이 모두 안보이는 상황이었고, 부기장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인은 젖 먹던 힘까지 억지로 끌어내서 종대를 잡습니다. 연료도 없고, 무사히 착륙할 활주로도 없었던 때, 길게 펼쳐진 해안선의 모래밭에 비행기를 활공(무동력으로 경사를 이뤄 하강하는 것)으로 착륙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승객 전원의 목숨을 지키고, 태인은 눈을 감습니다.

 

영화 VS 실화

 

영화 속 태인(하정우)의 역할은 모두 허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폭탄을 안고 승객을 지키는 모습은 사실입니다. 당시 기장의 뒤에 앉아 있던 수습 조종사 전명세 씨의 실제 의행이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태인이 조종대도 잡고, 승객 내부도 돌아다니며 동분서주 한 것은 기장이었던 규식(성동일)이 폭발과 용대의 공격으로 눈을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눈은 잘 보였습니다.

 

삼팔선에서 90도 수직으로 오르는 비행은 영화적 재미를 위해 넣은 것입니다.

연료손실로 인한 할강 비행은 기존 자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입니다.

 

영화는 현실을 각색한 부분이 많으니, 관람과 이해에 주의를 바랍니다.

 

 

1971년의 비행기는 신발을 벗고 타야 제 맛

영화 속에선 1971년대 공항 풍경이 잘 나옵니다. 비행기를 달리기가 빨라야 탈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참 놀랍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승객 중 달리기를 잘할 것처럼 생긴 승객에게 초콜릿을 주며 옆자리를 앉자고 꾀는 것을 보고 신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정말 신발을 벗고 비행기에 타는 사람도, 닭을 들고 타는 사람도,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현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됐습니다. 특히 비행기 안에 폭탄을 들고 타는 것 또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호텔 델루나>의 하버드 나온 여진구가!!

영화를 보는 내내 여진구의 연기력에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연기를 위해서 일부러 체중을 증량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 델루나> 시절 그 샤프고, 스마트하고, 부드러웠던 그의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평범한 일반인의 체형과 얼굴선, 그리고 희망 없는 눈, 독기 어린 표정, 마지막 죽음 까지, 멋지다 여진구!

 

영화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들리는 우는 소리.

영화가 막바지로 가자, 여기저기서 눈물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말입니다. 정말 진정성 있게, 모두가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연기, 각본, 촬영, 조명, 사운드가 잘 어우러져서 그런 감동이 영화를 함께 보던 모두에게 다가온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후일담이지만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다들 참았던 눈물을 통곡하듯 우시던데, 함께 영화를 보신 분들이 모두 공감을 잘하시는 분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마지막 까지 훌륭했다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승객의 안전을 위해 폭발 직전의 폭탄에 몸을 던져 폭파를 온몸으로 막아냈던 극중 하정우 씨가 맡았던 부기장의 실제 모델인 전명세 수습조종사님께도 깊은 감사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목숨을 빚져서 산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 어떨 때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간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비록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며 시원한 에어컨 빵빵한 영화관에서 고인의 이야기를 접했지만 그래도 사명에 대한 생각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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